겨울이 찾아오면 건조한 날씨 탓에 붉은 반점과 하얀 각질 등이 피부에 발생하는 ‘건선’이 찾아오기 쉽다. 건선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으로 인해 전염병으로 오해받기 쉬운데,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만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지난 8일 대동병원에 따르면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염성은 없다. 주요 증상은 피부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생기는 것인데 팔꿈치·두피·무릎·엉덩이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흔히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 간 건선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6만명이다. 남성 환자가 매년 1.4배 이상 많았고, 같은 기간 여성 환자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남성 환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건선이 처음 발병하면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 색을 띠는 발진이 생기는데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덮인다. 심할 경우 발진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그 크기가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드물지만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아직 건선의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유전적 원인을 가진 사람이 피부 외상, 건조한 기후, 일조량 부족, 감기, 음주,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의 노출로 증상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국내 건선 환자 10명 중 4명은 건선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의 치료방법으로는 국소치료·광선치료·전신치료·생물학제제 등이 있는데, 발생 범위·병변 형태·활성도·발생 부위 등에 따라 단독 또는 2가지 이상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특히 건선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의 목적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병변을 호전시키고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민간요법이나 여러 병원을 방문하면서 치료 방법을 계속 바꾸는 것 보다는 전문 지식 및 임상 경험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를 정해 한 곳에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만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가장 기본적으로는 일상생활에서 피부자극이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을 충분히 해줘야 하고 특히 겨울철 난방기 가동으로 건조해진 실내는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건선 환자의 절반가량은 스트레스와 과로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처하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 금연과 금주도 건선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인 김초록 대동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과장은 “건선은 팔·다리·얼굴·손발톱 등 노출되는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생김새로 인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질환인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