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농업기술원이 미래 먹거리 종자산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 농기원은 11일 경북의 주요 특화작목인 벼, 콩, 마, 딸기, 참외, 고추, 사과, 복숭아, 감, 거베라, 오미자, 인삼 등 13작물에 대해 133품종을 개발해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제2차 신품종 육성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농기원에 따르면 세계는 기후변화로 농작물의 생산성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종자시장은 미국, 독일, 중국의 다국적 기업이 세계 교역량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 독점체제는 종자의 무기화로 자급률이 낮은 국가의 식량안보에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 식량가격은 1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 등 세계 22개국과 유럽연합의 곡물자급률은 100.8%, 중국은 98.9%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꼴찌 수준인 23.8%에 그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제1차 신품종 육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벼 등 식량작물 11품종, 딸기 등 채소작물 32품종, 복숭아 등 과수작물 30품종, 장미 등 화훼류 58품종 등 21작물에 대해 총 147품종을 개발해 보급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다솜쌀은 아미로스 함량이 높고 단백질 함량은 낮아 밥맛이 우수해 타 품종에 비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딸기는 고경도, 대과형인 수출용 프리미엄 딸기인 알타킹을 비롯 15품종, 복숭아는 우수 품종상을 수상한 수황 등 14품종을 개발했다. 농기원은 이들 품종의 보급면적을 10%까지 확대하면 다솜쌀은 연간 1220억원, 딸기는 1300억원, 복숭아는 65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과거의 품종 육성 방향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통일벼와 같은 다수확 위주의 품종개발, 비교적 소득이 높은 채소작물, 과수작물은 당도 및 품질 향상 위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제2차 신품종 육성 중장기 계획’에서는 기후온난화 등 미래의 환경에 대비하고자 재해에 강하고 기능성분이 많아 소비자와 수출국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품종 위주로 식량안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 된다. 특히 최신 연구기술의 분자육종과 디지털 육종기술을 접목해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종자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벼, 콩과 같은 식량작물은 고온·서리피해 등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고 기계수확으로 노동력을 절감하며 다양한 기능성분을 보유해 산업원료로 활용성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한다. 인삼, 마, 오미자 등 특용작물은 고온과 습해에 강하고 진세노사이드, 리그난 등 약리성분이 함량이 높아 건강기능식품 등 바이오 산업소재로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한다. 참외는 과육이 단단하고 높은 당도와 엽산함량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딸기는 알이 굵고 저장성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은 수출용 품종개발에 주력하고 고추는 색택이 우수하고 병해에 강한 품종을 만들 방침이다. 사과, 포도, 복숭아, 감 등 과수작물은 고온과 저온피해에 강하고 착색이 우수하고 씨가 없어 먹기에 편한 무핵과 품종을 주로 개발한다. 거베라는 다양한 꽃 모양과 꽃 색을 보유하고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을 육성한다. 농기원은 개발된 품종의 보급에도 적극 나서 현재 1340ha(0.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국내 품종의 보급률을 4만4060ha(6.5%)까지 확대해 경제효과를 495억원에서 9300억원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용습 경북도 농업기술원장은 “이번 제2차 신품종 중장기 육성 계획으로 경북의 품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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