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났다. ‘정치 초년생’ 윤석열은 앞으로 4개월 동안 대한민국과 이 나라 보수의 미래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싸우게 됐다. 후보 확정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을 15%p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답변이 60% 정도,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어 야권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화천대유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비리사건을 둘러싼 국민들의 의혹도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을 향하고 있어 야권의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필자 역시 지금 당장 대선을 치른다면 국민의힘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내년 3월 9일 대선까지 남은 4개월은 의외로 긴 시간이다. 경천동지할 변화가 생기고도 남는다. 그동안은 여야의 대선후보가 결정되기 전이라서 대선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소들이 다 드러났다고 보기도 어렵다. 마음에 걸리는 게,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별로 언급되지 않았던 무응답/의견 유보/지지후보 없음/기타 등 부동층의 존재이다.  여론조사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4자 대결에서 어느 쪽 손도 들어주지 않은 답변이 15~20%에 이른다. 물론, 부동층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줄어든다.  중요한 건 그 방향이다. 선거일이 닥쳐 이들이 한 표를 행사할 경우 그 표는 어디로 가게 될까? 필자는 그 표가 민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좀더 높다고 본다.  대장동 같은 어마어마한 비리사건이 터지고, 그 의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을 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의견 유보나 무응답 등 부동층이라는 건, 이 표들이 잠재적인 여권 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들은 지금 민주당 지지 철회가 아닌, 지지 표명을 유보한 상태라고 봐야 한다. 약간의 상황 변화만 생겨도 이들은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는, 샤이 민주당일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국민의힘 대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대한민국의 권력 지형이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권력은 일차적으로 선거를 통해 배분된다.  하지만, 동시에 기존 권력 구도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즉, 선거는 권력의 창출 수단임과 동시에 기존 권력 구도의 반영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의 권력은 90% 이상 좌파의 손에 넘어간 상태이다. 입법, 행정, 사법 등 권력의 거의 전 영역을 민주당이 장악했다.  언론, 학계, 대중문화계 그리고 시민단체들까지 따지면 그 위력은 더욱 커진다. 지방정부도 비슷한 상황이고, 행정의 실핏줄이라고 할 통·반장 등 골목 권력까지 좌파의 손에 넘어갔다. 그나마 우파의 손에 남은 것이 국회의석 3분의 1에 불과한 제1야당 국민의힘이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해서 어느 정도 세력 불균형을 만회했지만, 해당 지자체의 지방의회는 여전히 좌파가 장악하고 있어서 우파 시장의 행보도 그리 자유스럽지 못하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좌파가 내년 대선에서 순순히 권력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순진하다.  게다가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이들이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저지른 온갖 부조리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그 비리의 터럭 하나가 드러난 게 대장동이라고 봐야 한다. 정권이 바뀌어 이들에 대해 최소한의 법적 조치가 이뤄진다 해도 그것은 이들에게 어마어마한 타격이 될 것이다. 정권 핵심부 인물들이라면 내란과 외환, 여적죄 적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 사실은 현재 문재인 정권의 핵심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계속> <출처: 펜앤드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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