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내년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좌파 진영의 이런 공세를 돌파해낼 조직력과 콘텐츠를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가 갖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현재 여론지형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대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가 그들 자신의 정치 능력이나 조직력, 콘텐츠의 결과인가 하는 점이다.
이런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할 야권 지지자가 몇이나 될까? 이른바 발광체냐 반사체냐 하는 논란이다. 대선은 국가의 최상위 거버넌스 책임자를 결정하는 정치 이벤트다.
이런 대선에서 상대의 실책에 힘입은 반사효과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
‘정의로운 검사 대 범죄자’라는, 우파 시민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기대하는 구도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조금 더 다른 게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우파의 위상을 가장 간단하게 규정한다면, 그것은 정치투쟁의 완전한 패배자이자 좌파 정치의 포로라는 점이다.
이것은 좌파의 정치적 승리로 성립한 1987년 체제의 필연적인 귀결이다.
대선의 승부와도 별개의 차원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우파는 항상 좌파가 주도하는 어젠다에 질질 끌려다니며 좌파가 던져주는 숙제를 푸느라 쩔쩔맬 수밖에 없다.
우파 대선주자나 정치 지도자들이 틈만 나면 5.18 묘역에 와서 참배하고 무릎 꿇는 이벤트를 통해 좌파가 장악한 5.18의 상징자산을 강화해주는 것이 단적인 사례이다.
이런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우파의 정치적 미래는 밝지 못하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한 데 이어 2008년 4월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153석으로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등 범우파 의석까지 포함하면 185석에 이르렀고, 좌파 진영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합쳐 86석에 불과했다. 21대 국회의 좌파 우세보다 훨씬 더 큰 차이로 우파가 좌파를 압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집권 초기부터 위기로 내몰렸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3개월도 지나지 않은 5월 초부터 광우병 파동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침이슬’을 부르며 좌파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정치적 리더십은 커다란 손상을 입었다. 우리 사회 저변에 강고하게 자리잡은 좌파의 이념적 영향력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지금 21대 국회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을 합쳐서 좌파 진영이 190석에 육박한다.
국민의힘은 겨우 103석에 불과하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권 당시보다 훨씬 더 불리한 정치 지형이라는 얘기이다.
이런 상태에서 집권할 경우 2008년의 광우병 사태 같은 좌파의 난동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파가 당당하게 대응해 진압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런 정치적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법은 무엇일까?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 심각한 이념적 사상적 정치적 열세를 극복하려는 기획이 필요하다.
윤석열 캠프의 행보를 보면 언론이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넘지 않으려는 조심성이 보인다.
문제는 그 언론이 철저하게 좌파 쪽에 기울어진 이념적 편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로 분류되는 미디어들 역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계속>
<출처: 펜앤드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