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나타나는 가운데 일부 지역은 집값이 하락하거나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세종은 지난 7월부터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대구는 상승은 멈춘 채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8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0% 하락했다. 지난 5월17일(-1.0%)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가 반등과 하락전환을 반복하더니 7월26일부터 현재까지 내림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아파트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지역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93%에 불과해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상승률은 12.29%,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15.23%, 9.5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미약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세종 아파트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설로 요동치며 상승률이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상승률이 39.91%를 기록할 정도로 폭등장이었는데, 이처럼 집값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후 올해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집값도 심상찮다. 올해 초엔 주간 상승률이 0.40%대를 훌쩍 넘을 정도로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3월 들어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더니 지난 8일 기준 0.00%가 됐다. 세종에 이어 하락 전환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대구에선 미분양 문제도 상존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1만384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2000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런데도 대구의 미분양은 2093가구 수준이다. 3월 153가구에서 2000가구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두 지역의 집값 약세는 `공급 폭탄`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의 입주물량은 2019년 8738가구, 2020년 4287가구, 2021년 7688가구로 적정 수요인 1841가구를 크게 넘어섰다. 대구지역 입주물량도 1만6284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1953가구를 웃돌았다. 문제는 앞으로도 몇 년간 이 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쏟아진다는 점이다. 2022년엔 1만9604가구, 2023년엔 3만2503가구, 2024년엔 1만7356가구의 입주가 계획돼 있다. 김성우 주택도시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의 위험 진단과 시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구는 최근 버블붕괴와 시장 침체기로 접어들며 시장 리스크가 높아지는 중"이라며 "분양보증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깡통전세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종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크게 올랐다가 조정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대구는 향후 계속 대기물량이 있기 때문에 선호도가 낮은 곳들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하고 소비자들도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가 신중해 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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