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할 수 있다. 자칫 지나친 불안감 탓에 집중력이 저하돼 학습 효율이 떨어지면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음악감상이 불안감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난 16일 임유진 음악중재전문가(이든인음악치료교육연구소 수석 연구원)를 통해 음악감상의 효과와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곡 등에 대해 알아봤다.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감상하면 긴장이 풀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솔과 혈압도 내려간다. 음악감상을 할 때 혈관 내피가 30% 정도 팽창되면서 혈압이 낮아져서다.
음악을 들을 때 심신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것은 음악을 듣는 행위만으로도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적정한 수준의 음악과 휴식은 오히려 집중력과 능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가사가 없는 음악이나 음악에 주변 소음이나 백색소음이 섞인 로파이 음악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보통 가사가 있는 대중 음악은 학습 교재나 필기된 내용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될 수 있고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반면 잔잔한 클래식은 음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데다 오케스트라 선율이 있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 극적이거나 불규칙적이지 않고 단순한 구절이 반복되는 이루마의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선율들로 집중력이 흩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유키 구라모토의 ‘로맨스(Romance)’, 폭군에 맞서 항거한 영웅 에그몬트 백작의 기백을 담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등이다.
일반 음악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형태의 로파이(저음질) 음악도 다른 음악을 듣는 것보다 공부에 방해되지 않고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소리를 막아주는 ‘차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로파이 음악은 백색소음을 깔거나 LP판을 튼 것 같은 지지직 거리는 소리, 빗소리, 바람소리 등을 섞어 일정한 주파수를 흘려 보내면서 뇌를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