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가 오는 12월 1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제480회 정기연주회>인 이날 공연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바그너 ‘지크프리트 목가’와 브루흐 ‘콜 니드라이’,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브루흐의 작품은 놀라운 기교와 깊이 있는 해석으로 호평받는 첼리스트 주연선이 협연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지크프리트 목가’는 바그너의 독립된 관현악곡으로, 제목은 그의 아들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바그너는 지휘자 한스 폰 뷜로의 아내였던 코지마 리스트와 두 번째 결혼에 이르고, 두 딸에 이어 1869년 56세의 나이에 처음 얻은 아들의 이름을 ‘지크프리트’라고 지었다. 이 곡은 아들이 태어난 기쁨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자, 1870년 12월 25일 아내 코지마의 생일을 기념해 깜짝 선물로 준비한 작품이다.
‘사랑과 평화’ 동기로 조용히 시작해 독일 민요의 자장가 선율이 연주된다. 다양한 동기가 어우러져 절정을 이룬 다음 다시 ‘사랑과 평화’ 동기로 마무리된다. 선율이 무척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가정의 기쁨을 느낄 수 있어 자주 연주되는 명곡이다.
이어 첼리스트 주연선과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를 연주한다. 1881년 작곡된 이 곡은 유대교에서 속죄의 날에 부르는 히브리 성가를 관현악 반주의 첼로 독주곡으로 변주한 일종의 환상곡이다. 곡에는 ‘히브리 선율에 의한 첼로, 하프가 있는 관현악을 위한 아다지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브루흐는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첼로의 음색을 살려 흐느끼듯 낮은 선율이 두드러지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