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후안무치하고 무능·부패한 정권이라 어디서부터 문제를 지적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그러므로 전방위로 벌어졌던 정책 실패와 무법·불법 행태들은 이번 선거가 정책공방으로 주도된다면 재집권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 분명하다.
결국 여당의 선거전략은 이번 선거를 정책이 아닌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끌어가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는 부도덕하고 무능한 후보들간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유권자들에 비추어지게 하는 것이다. 집권 여당의 정책 실패는 논쟁거리에서 사라지고 ‘그 놈이 그 놈이다’, ‘아무나 되어도 상관없다’, ‘그렇게 사람이 없냐’ 같은 정치 자체에 대한 불신감과 냉소주의를 만연시키게 될 것이다.
그 결과 60%에 가까운 정권교체 여론과 부동산 파동 같은 실정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 희석되면서 야당에게 기울어졌던 선거판을 다시 평평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 특히 막말, 여배우 스캔들, 대장동 의혹, 조폭 연루설 같은 수많은 네거티브 소재에 둘러싸인 여당 후보에게 네거티브 선거전은 더 불리할 것도 없다. 여기에 현 정권이 장악하고 있는 수많은 사정·정보기관과 언론매체들을 총동원해 네거티브 소재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보수 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비판적 판단을 유도할 수 있는 정책선거로 판을 끌어가야만 한다. 야당이나 일부 보수 유튜버들의 여당 후보에 대한 과도한 신상공격은 잠시 효력은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선거판 자체를 불리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광고계에서 많이 회자되는 ‘경쟁자가 만든 판에서는 싸우지 않는다’는 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집권 여당이 만든 이전투구 선거판에서 싸우지 말고 현 정권의 정책실패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선거전을 만들어야만 한다. 또 이런 선거전략이 합리성을 중시하는 보수정파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일지도 모른다. 솔직히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보수정파가 진보진영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더구나 현 집권 세력은 평생을 선전·선동으로 살아온 달인들 아닌가 말이다.<출처: 펜앤드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