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가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 과장·왜곡된 사실을 구정 홍보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린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구청장이 급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12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획행정위원회는 문화홍보과에 대한 예산안심사에서 구정 홍보지 뒷면 내용을 문제 삼았다.
문제가 된 내용은 ‘서구 광장’ 12월호 뒷면의 ‘서대구역사 매립 생활쓰레기는 적법하게 처리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문구다.
KTX 서대구역사는 당초 연내에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초로 연기됐다. 시운전 등 종합시험운행 중으로, 대구시는 열차 정차 횟수 등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예정지에 매립된 쓰레기처리 문제는 공사 초기부터 큰 골칫거리였다.
대구시가 여러 방안을 내놨지만 역사 개통을 한 달여 남긴 현재까지도 매립된 쓰레기양이 얼마인지조차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매립된 폐기물 종류와 양에 대한 토양 정밀 조사를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공사 도중 발견한 5만톤 가량의 쓰레기는 걷어냈지만 남은 쓰레기는 수십만톤에 이른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어 환경문제는 물론 안전성 우려까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쓰레기 처리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청이 앞장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게시하는 것은 구비로 제작하는 소식지를 과장·왜곡된 정보 만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이다.
오세광 구의원은 “매립된 쓰레기는 적법하게 처리하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문구 자체가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다. 정확한 실태조사도 한 적 없고 생활쓰레기가 아닌 산업용폐기물이라는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구청의 이 같은 홍보는 주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짚었다.
구청 관계자는 “시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어 (구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익명의 구의원도 “6만가구에 배부하는 소식지에 이같이 과장된 홍보는 내년 선거를 앞둔 구청장이 마음이 급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그동안 수없이 제기된 민원은 대구시 사업이라며 발뺌하면서 홍보에는 구청을 앞세우는 꼴”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