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1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14일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자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채 부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자신의 책 ‘채홍호가 일내여!’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채 부시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경북 문경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채 부시장은 대구시의 직제상 대구시장 다음으로 높은 고위직이다. 현직 최고위직 공무원이 ‘지방선거 전 이름을 알리고’ ‘책값을 거둬들이는’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는 최근 엄중한 코로나19 관리업무의 총괄 책임자에 해당하는 채 부시장이 좁은 공간에 수백명의 인원이 몰리는 행사를 연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는 지난 5일부터 열흘째 연속 100명대 이상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13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인원제한과 방역패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하면 채 부시장의 출판기념회는 위법한 행위는 아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지도를 높이고 선거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출판기념회를 현직 부시장이 강행했어야 했느냐는 목소리가 높다.
출판기념회가 열린 행사장에는 150석 정도 마련된 원탁테이블은 행사 시작 전 이미 가득차 상당수 인원이 뒤편에 서있었으며 책을 사고 채 부시장과 눈을 맞추려는 사람들이 100여m 가량 늘어서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안전요원들이 체온계를 체크하고 백신접종 증명을 확인하는 등 방역준칙을 지키고 있었지만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입장하는 모습도 여럿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시의회 관계자는 “현직공무원의 선거출마용 출판기념회를 바라보는 심정이 편하지는 않다”며 “퇴직하고 행사를 하면 참석자가 확연히 줄어들 것이란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