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녹내장 시야검사 결과 추출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효과를 입증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장동진 교수 연구팀은 병원 내 누적된 시야검사 이미지 빅데이터를 실시간 디지털화해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녹내장 시야검사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반자동 AI는 99.3%, 완전자동 AI는 98.3%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2019년 총 32만5310장의 시야 검사 용지를 분석해 553만270건의 정보를 추출했다. 이후 독자 개발한 2개의 인공지능 모델을 적용해 검사처리 결과, 시간, 정확도 등을 분석했다.
반자동 AI가 완전자동 AI보다 이미지 처리 속도가 빠르고 컴퓨터 자원을 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미지 해상도나 구성이 달라지는 경우 의료진의 추가 처리가 필요했다. 완전자동 AI는 이미지 해상도나 주요 정보의 위치가 달라져도 그 위치를 추적해 인식할 수 있는 반면 더 많은 컴퓨터 자원이 소요됐다.
연구팀은 반자동 AI와 완전자동 AI의 장점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면 녹내장 연구와 진단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교수(교신저자)는 “AI 기반 녹내장 연구의 초석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안과분야 뿐 아니라 이미지로 검사 결과를 분석하는 다양한 임상검사에 확대 적용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의 원인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시신경 손상은 시야 결손으로 이어지고 말기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 진단은 시간에 따른 시야 변화 양상을 분석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야검사 결과는 병원 의료정보시스템 내 이미지 형태로 존재해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컴퓨터 메소드 앤 프로그램스 인 바이오메디슨(COMPUTER METHODS AND PROGRAMS IN BIOMEDICINE)’ 8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