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가 운동을 하면 심부전,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팀(이소령 교수·안효정 전임의)과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10~2016년 진단받은 심방세동 환자 6만6692명을 대상으로 운동습관과 뇌졸중·심부전·사망 발생 위험을 연구한 결과를 21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습관 변화에 따라 연구 대상자들을 △지속적 비운동자(30.5%) △신규 운동자(17.8%) △운동 중단자(17.4%) △운동 유지자(34.2%)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이후 약 4년 간 뇌졸중, 심부전 및 사망 발생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신규 운동자 그룹과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보다 심부전 위험이 각각 5%, 8% 낮았다.  또 심방세동 진단 전후 언제라도 운동을 하는 것은 지속해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39% 낮았다. 운동 유지자는 39%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고, 신규 운동자와 운동 중단자는 각각 18%, 17%로 집계됐다.  뇌졸중의 경우, 운동자 그룹에서 위험도가 10~14% 감소했다. 특히 연구팀은 최초로 심방세동 환자에게 최적인 운동의 종류와 강도를 밝혔다. 중등도 강도 운동인 빠르게 걷기,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엎드려 걸레질하기 등을 1주일에 170~240분 하거나 고강도 운동인 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1주일에 140~210분 할 경우 가장 큰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운동과 심혈관계 질환, 사망과 같은 중요한 임상 결과와의 연관성을 살펴본 것은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최 교수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심부전,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고 뇌졸중 위험 감소와도 잠재적으로 관련될 수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심박 수가 빨라질 수 있는 운동이 해롭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운동을 시작하거나 지속하도록 권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심장 부정맥 중 하나로 노인의 약 10%에서 발병한다. 항응고치료, 항부정맥제,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 등 예후 개선을 위한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5~7배, 심부전은 2배, 사망은 1.5~3.5배 높아 진단과 동시에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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