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1인 가구 10명 가운데 4명은 월셋집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가구는 3명을 조금 넘겼고 나머지는 대부분 전세 계약을 맺었다. 1인 가구 가운데 본인이 직접 일을 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율도 50%에 불과했다.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가구·주택 특성 항목’을 발표했다. 이 조사는 5년마다 진행되며 지난해 11월 1일을 기준으로 전국 20% 표본 가구의 응답을 집계한 결과다. ▣절반 이상 전·월세 살고…방 개수는 늘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의 31.7%를 차지했다. 2015년에 비해 143만2000가구(27.5%) 늘었고 비중도 4.4%포인트(p)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월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는 273만5000가구로 5년 전보다 53만9000가구(9.6%) 늘었다. 자가와 전세는 각각 50만5000가구(10.5%), 32만8000가구(9.8%) 증가한 227만9000가구, 115만9000가구다. 비중으로 따지면 월세(41.2%), 자가(34.3%), 전세(17.5%), 무상(5.9%), 사글세(1.2%) 순으로 컸다. 1인 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이 291만9000가구(4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아파트(212만6000가구·32.0%), 오피스텔·고시원 등 주택 이외 거처(72만1000가구·10.8%) 순이다. 1인 가구가 사용하는 방 수는 4개 이상이 227만8000가구(34.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3개(204만2000가구·30.7%), 2개(136만7000가구·20.6%), 1개(95만7000가구·14.4%) 등이 뒤를 이었다. 2015년에 비해 사용 방 수가 1개인 1인 가구의 비중이 12.8%p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반대로 2개와 3개의 비중은 각각 4.7%p, 4.9%p, 증가했다. 또한 29세 이하 1인 가구는 사용 방 수가 1~2개인 경우가 60% 이상이었고, 70세 이상에서는 3~4개 이상의 방을 가진 경우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주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요구가 커지면서 부엌과 방이 문으로 구분되는 1.5실이 늘었고, 이는 조사할 때 방 2개로 잡힌다”며 “이 영향으로 방 1개짜리 집은 줄어들고 2개짜리 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절반만 돈 직접 벌어…국가보조·금융자산 의존 돈을 직접 버는 1인 가구는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세 이상 1인 가구 가운데 생활비를 본인이 직접 일해 마련한다고 답한 가구가 350만1000가구(5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국가보조와 금융자산이 각각 51만5000가구(7.8%), 46만5000가구(7.1%) 순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부모(43만6000가구·6.6%), 공적연금(22만8000가구·3.5%), 자녀(18만6000가구·2.8%), 실물자산·부동산(9만4000가구·1.4%) 등이 있었다. 연령대별 특징을 보면 20대는 부모의 지원이 27.4%로 꽤 높았고, 40대는 예금, 적금, 주식, 펀드 채권 등 금융자산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율이 15.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60세 이상에서는 국가보조와 공적연금의 비중이 각각 21.1%, 9.6%를 차지했다. 1인 가구 가운데 경제 활동을 하는 가구는 411만 가구(61.9%)였다. 성별로 보면 남자(71.2%)가 여자(52.6%)보다 18.6%p(59만8000가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87.5%), 40대(82.8%), 50대(72.9%), 29세 이하(67.7%), 60대(48.7%), 70세 이상(17.7%) 순으로 비중이 컸다. 1인 가구 가운데 활동에 제약이 있는 가구는 62만1000가구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는 25만 가구이다.  이들 가운데 46.8%는 방문 요양 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23.6%는 돌볼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1인 가구의 혼인 상태를 보면 미혼이 334만1000가구이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절반을 넘겼다. 나머지는 사별(20.5%), 이혼(16.1%), 배우자 있음(13.2%) 순이었다. 2015년에 비해 미혼으로 혼자 사는 가구 구성비는 6.4%p 증가했고, 사별은 8.9%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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