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17회 이근화 개인전이 자연을 통한 내면의 본질을 찾는 흐름의 주제로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나로갤러리(대표 김소은/수성구 명덕로 393-3층)에서 개최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문화예술 창작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작업들은 최근 작품 20점으로 구성 전시되며, 이근화작가는 대구출신의 중견작가로서 1982년부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작가는 “예술은 인간 정신과 감성, 생명을 이어주는 에너지로 형성한다. 생명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모습, 관계, 강약, 반복을 담은 표현이다. 많은 것은 변화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사실만이 있다. 예술이 가진 본질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 시대에 예술은 본질을 보는 관점의 전환을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작가의 노트를 전했다. 양준호(미술박사)는 그의 작품에 대해 투명함이 피어나는 예술이라 표현했다. 묽은 물감이 화면을 향해 뛰어든다. 후드득 대지에 던져지는 소나기 소리처럼 화면 위를 튀어 다니던 방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면의 표면에 자신을 남기는 긴 시간을 가진다. 그렇게 물감은 부딪혀 흔들렸던 화면과 함께하려고 잘게 나누어져 더불어 튀어 오르고 바로 흩어지며 자리를 잡는다. 떨어지는 것은 무게가 있다는 표현이다.  떨어질 때 물과 함께하는 것은 물처럼 서로를 뭉치고 물처럼 부딪혀서 나눠지면서도 둥긂을 유지하려는 힘인 유동, 살아있는 움직임을 담아내는 대기의 흐름을 모아서 대지와 부딪힌다. 작가는 현대예술의 전위성을 거치며 긴 시간 속에 흐름을 맞춰 인간의 의도가 개입하지 않거나 의도를 고민하는 예술, 드러낼 수 없을 것 같은 숨겨진 행위들을 반복한다. 흩뿌려진 우연들의 흔적 위에 또 새로운 의미의 흔적이 얹히고 흘러가면서 미세하게 흔적을 지우기도 한다. 흘러가는 길이 생기고 길에 머물며 마르고, 물은 물로써 내려가듯이 흐름은 흐름과 함께 이어지듯이, 화면은 방울이라는 원의 형태로 압축해 표면을 꼭 붙들어 남는다. 대지를 향한 수행, 방울은 머물러 있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끝까지 놓치않고 수행한다. 그 수행은 티끌을 깨끗이 표면에서 닦아서 이루어지는 노력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본성을 따라 움직이려는 것을 드러내는데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투명하게 잘들여다보이게 만드는 수행은 과정이고 결과이다. 맑은 공간의 펼쳐진 평화가 있다. 그래서 그 화면은 꽃을 피우고 있다고 평론의 글을 남겼다. 이번 전시회는 10월 2일까지 11:00- 19:00 (일요일 휴무)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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