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종북 주사파 발언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지층 결속을 위한 색깔론이자 구시대적 정치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20일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집권 세력이 종북 몰이와 색깔론에 목을 너무 매는 듯하다”며 “대통령은 대한민국 전체를 대변해야지 일부 수구 세력만 대변해선 결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협치를 말하면서 종북 주사파를 언급했다. 설마 우리 민주당을 종북 주사파 집단으로 보시는 건지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하는 건지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야당을 종북 몰이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건 정말 심각하다”고 했다.
아울러 ‘찔리는 사람들이 범인’이라는 취지 주장에 대해선 “그것이 전형적 색깔론과 종북 몰이”라며 “그렇게 몰아가는 게 정말 대통령실에서 해야 될 발언인가 싶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통령이 주변 수구 보수 세력들로 포위된 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 생각과 동일시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많다”며 배경에 대해선 “지지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고 우선은 고정 지지층 결집에 목표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봤다. 윤 의원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저에 대해 종북 수령에 충성하는 사람으로 비난하고 전임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로 공격하고, 이런 사람을 대통령이 나서 두둔하고 집권여당 대표란 분은 찬동한다”고 짚었다. 또 “이게 21세기 집권 여당 모습인가 안타까움이 든다. 그런 분을 감싸 도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상식을 벗어나도 한 참 벗어났단 생각이 든다”며 “이 정도 말썽이 생겼으면 대통령이든 총리든 나서 상황을 정리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 집권 세력은 오히려 두둔하고 찬동하는 발언을 한다. 그런 부분들이 결국은 자신들의 발등을 찍는 그런 결과로 돌아갈 것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종북 주사파 발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약주 드시고 하신 말씀은 아니겠죠”라고 반문했다. 또 “문재인 정부, 전 정부에 대한 것을 다 흔들어 대고 그리고 민주당에 대한 것을 다 흔들어 대기 위해 지금 무리하게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김문수 그 분 발언하고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닌가 싶다”고 평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주사파는커녕 운동권도 아니지 않나. 저도 운동권이 아니다. 누굴 지칭하는지 모르겠다”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와 있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색깔론 갖고 흔들어 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종북 주사파란 말이 1980년대 등장했다. 그건 일시적으로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하도 사악한 짓을 해 그런 현상이 일시적으로 있었는데 그걸 다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옛날도 아닌 40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며 “그걸 다시 끄집어 내 종북 주사파라고 주장하는 분은, 나는 그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 정상이 아닌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윤 대통령은 내가 아니면 다 종북 주사파 몰이를 하고 싶은 건가”라며 “색깔론으로 정치 탄압과 인권유린까지 자행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그런 말을 공공연히 하는 건가”라고 규탄했다. 또 “협치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은 도대체 누구와 협치를 하겠다는 건가”라며 “국민 선택으로 제1당이 된 민주당과 협치를 않겠다고 공언한 날 검찰은 중앙당사를 침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이 아니라 대통령이다. 민주적 절차와 대화를 포기한 통치론 그 어떤 것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독재정권 끝이 그랬듯, 오로지 사정이란 칼과 권력을 앞세운다면 국민 심판을 받아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