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이 엄동설한 한파를 맞고 있다. 기존 주택매매 시장이 급격히 악화된 데다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작년 ‘분양만 하면 완판(完販)’으로 통하던 서울을 비롯해 경기와 인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일제히 한 자릿수로 급락했다. 대구와 울산은 분양단지마다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반복되고 있고, 수도권에서도 미달 단지가 점점 늘어나며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는 중이다. 지방 광역시는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수년째 주택시장 침체를 겪고 있는 대구의 경우 올해 3분기 청약 경쟁률은 1대 1에도 못 미치는 0.37대 1을 기록했다.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울산이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울산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1528가구 모집에 29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평균 경쟁률이 0.19대 1의 참담한 성적표를 냈다. 대전(9.9대1→4.9대1)과 광주(21.2대1→2.9대1)도 작년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부산만 유일하게 12.7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60.1대 1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청약 시장이 급속히 냉각된 이유는 집값이 조정 받으면서 청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출 금리가 올라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생긴 예비 청약자들이 선뜻 청약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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