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노인요양시설인 정애원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폐원을 결정해 요양보호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는 지난 21일 오전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이 생겼다는 이유로 노인요양시설을 폐원하는 정애원 원장을 규탄한다”며 “포항시청은 정애원의 파행운영에 책임지고 철저한 감독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7차례의 노사교섭과 3차례 노동위원회 조정회의, 4차례의 실무교섭을 거쳤지만 합의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애원 원장이 임금체불에 대한 진정사건을 취하하지 않으면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정애원 요양보호사들은 휴일근무수당 등 임금이 체불되자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원장을 고소했다. 이에 정애원 원장은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교섭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정애원은 100여명의 어르신이 돌봄을 받고 있는 요양시설이다. 장기요양보험료와 정부재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없다”며 “갑자기 폐원을 통보하고 그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 단지 노동조합이 생겨 요양보호사들이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에도 파업만은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이유는 정애원에 계신 어르신들에 대한 단 한순간이라도 돌봄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며 “포항시청과 포항지청은 정애원의 위장폐업에 대해 엄중히 관리감독해 더 이상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김미숙 본부장은 “정애원이 작년 기준 이익금이 5000만원인데 이익금을 이월금이라고 주장한다”며 “사무국장이나 간호과장 등은 명절 상여금이 120%나 되지만 요양보호사들은 상여금은 고사하고 떡값도 없었다. 자기들 주머니 채우다 경영이 어려워 진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애원 사무국장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정애원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영업하고 폐업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며 “최근 6년 최저임금은 올랐고 입소 인원도 130명에서 100명으로 줄었지만 직원 수는 동일해 경영상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