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규직 근로자가 월평균 348만원을 버는 사이 비정규직은 188만1000원을 버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159만9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8월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8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만6000원 증가했다. 이 중 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14만4000원(4.3%) 늘어난 348만원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시간제 근로자 포함)은 188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1만2000원(6.3%) 늘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159만9000원으로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시간제 근로자가 많이 증가하면서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2003년 시간제 비중이 6.5%였다면 올해는 17%로 약 3배 뛰었다”고 설명했다.  즉 비정규직 근로자 중 임금 전체 규모가 작은 시간제 비중이 늘어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 격차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99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8만3000원(9.1%)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26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8만3000원(7.5%)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와 정규직과의 월급 격차는 87만원으로 전년(90만9000원)보다 줄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임금이 전반적으로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비정규직 임금도 같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파견·용역·특수형태 근로자·일일 근로자·가정 내 근로자 등을 일컫는 비전형 근로자의 임금은 207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만7000원(5.4%)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와 비기간제 근로자를 뜻하는 한시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도 전년보다 11만9000원 증가한 199만원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의 계약서 서면 작성 비율은 78.8%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적용 임금 형태는 월급제가 58.3%로 가장 높았으며 연봉제(20.1%), 시급제(11.3%) 순이었다. 현재 직장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6개월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개월 증가했다. 정규직 근로자도 전년보다 1개월 늘어난 8년1개월로 조사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평균 근속 기간 차이는 5년7개월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평균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비중은 54.8%로 절반을 넘었다.  1~3년은 21.4%, 3년 이상은 23.7%로 나타났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는 17.7%에 그쳤으며 1~3년 19.9%, 3년 이상은 62.4%를 보였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5.4시간이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7.8시간, 29.6시간으로 각각 0.9시간, 0.6시간 감소했다. 자발적인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근로자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p 상승한 62.8%였다. 비정규직을 스스로 택한 근로자의 사유를 보면 `근로조건에 만족한다`는 비중이 59.7%로 가장 높았다. 반면 37.2%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비정규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인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하다`(74.5%)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무자는 임금근로자의 16.0%인 347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혼인상태별로는 미혼(16.7%)이 기혼(15.7%)보다 1.0%p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3.8%로 가장 높았으며 40대(19.0%), 15~29세(14.6%), 50대(14.2%)가 뒤따랐다. 유형별로 보면 시차출근제가 31.7%로 가장 높았으며 탄력적 근무제(27.9%), 재택 및 원격 근무제(27.5%), 선택적 근무시간제(24.8%) 순이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지 않는 임금근로자 중에서 향후 유연근무제를 희망하는 근로자도 45.2%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의 복지 차이는 크게 두드러졌다. 올해 8월 기준 연차, 출산휴가 등 유급휴일 대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66.3%로 집계됐다. 이 중 정규직은 84.5%였으나 비정규직은 35.9%에 그쳤다. 상여금 비율도 정규직은 88.8%로 나타난 반면 비정규직은 38.5%에 머물렀다.  시간 외 수당도 정규직은 67.5%가 대상이었으나 비정규직은 28.9%에 그쳤다. 퇴직급여를 보더라도 정규직은 94.0%가 대상이었지만, 비정규직은 절반 미만인 43.0%뿐이었다. 다만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1년 전보다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건강보험(51.7%)과 고용보험(54.0%) 가입률은 각각 전년보다 1.4%p씩 상승했다. 다만 국민연금(38.3%)은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 비율은 12.4%로 전년보다 0.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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