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이태원 참사 당시 이상민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보다 사고발생을 늦게 인지하게 된 데 대해 정보전달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3일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를 처음 인지한 시점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20분이다.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최초 상황이 전파된 시간은 오후 10시48분으로 장관 보고까지 32분이 걸렸다.
오후 10시15분 서울 119종합상황실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후 서울소방본부는 오후 10시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10시46분 소방청 119상황실에 전파했다. 이후 오후 10시48분 행안부 상황실에 1단계 보고를 함에 따라 행안부가 상황을 처음 인지했다.
상황실은 오후 10시57분 내부 국·과장 공무원들에게 1단계 긴급문자(크로샷)를 발송했고, 오후 11시19분 소방청으로부터 2단계 보고를 받아 긴급문자를 한 차례 더 발송했다. 이 긴급문자를 받은 장관실 재난안전비서관을 통해 이 장관은 오후 11시20분 처음 전달 받고 사고 발생 사실을 알았다. 문자에는 발생 개요, 심정지 환자 약 30명 추정 등 피해상황, 대응상황 등이 담겼다. 이후 오후 11시31분 상황실장으로부터 유선으로 상황보고를 받아 대책을 논의했다. 오후 11시40분 장관실 재난안전비서관에게 사고현장 파악과 현장방문을 지시했고, 이후 오후 11시50분과 30일 오전 0시3분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와 두 차례 연락하고선 오전 0시45분부터 1시30분까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했다.
행안부의 ‘재난상황전파체계’를 보면 상황담당관이 재난 사고의 규모 및 소방대응 단계 등을 고려해 상황을 1~4단계로 판단하고 단계별로 상황 전파 범위가 결정된다. 1단계는 소관 국·과장, 2단계는 소관 실장 및 장·차관 비서실 등, 3단계는 장·차관과 4과장급 이상 전 간부, 4단계는 장·차관 직보다.
윤 대통령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1분 첫 보고를 받았는데, 이 장관 보고 시간보다 19분 앞선다. 당시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 첫 상황이 전파된 시간은 오후 10시53분으로 대통령 보고까지는 8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