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지역에 역대급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인 3만6000여가구로 입주 지연과 역전세난 확대가 우려된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서 총 554개 단지, 35만2031가구(임대 포함 총가구)의 아파트에서 입주가 시작되는데 이 중 대구 입주 물량은 3만6059가구로 10.24%에 이른다. 2000년 조사 이래 최다 물량으로 경기(10만9090가구), 인천(4만4984가구)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대구 입주 물량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8900가구(52%)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다. 대구에서 한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가구 이상 입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구 원대동3가 서대구센트럴자이(1526가구)와 평리동 서대구역반도유보라센텀(1678가구), 중구 달성동 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1501가구) 등 정비사업 대단지들이 내년에 입주하게 된다.
미분양 증가와 전세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쏟아지는 입주 물량은 전셋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역전세가 확대되거나 입주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세입자를 못구하는 등 자금조달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실수요자들에게는 과다한 입주 물량으로 급매물 출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시세 변동을 주시하면서 거래 타이밍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