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후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김기현 후보가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그 뒤를 천하람-황교안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본경선을 위한 모바일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전당대회 구도가 이대로 이어질지, 막판 반전 드라마가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종합결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게 울산 땅 투기의혹 공세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지역 연설회와 TV토론회를 통해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3일에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PPT를 준비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전당대회에서 결선투표 없이 한번에 이기려면 과반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김 후보의 지지율은 과반을 바라보기엔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각종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40% 중반대 지지도를 보이며 20%대를 기록 중인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려둔 상태다.
김 후보는 남은기간 자신을 향한 공세를 정면 돌파하면서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승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나 전 의원의 표심을 흡수하며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곧 대통령실과 친윤의원들과 각을 세우며 지지율이 정체됐다.
안 후보는 정책비전 발표회를 세 차례 열며 추세 전환을 노리고 있다. 안 후보는 발표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3대 개혁 뒷받침 방안과 당 공천개혁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는 토론회와 연설회에서 1위인 김 후보의 땅투기 의혹에 대해 ‘제2의 대장동’이라며 칼을 세우고 있지만 공격수 역할도 최초로 김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제기한 황 후보와 겹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안 후보의 강점인 수도권과 중도층도 후발주자지만 무섭게 3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 천 후보는 현재 김 후보에겐 친윤계 후보인 장제원 의원의 공천 문제를 따지고, 안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천 후보는 안 후보가 연설회에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했다고 주장했고, 안 후보측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천 후보는 김 후보와 안 후보를 저격하는 동시에 당 일각의 색깔론 척결 등 혁신방안을 제시하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전당대회 운동을 하고 있다. 황 후보는 초반 예상과 달리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에서 부정선거 주장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황 후보는 1위인 김 후보에 대한 투기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데다 후보직 사퇴를 주장하며 강하게 공격중이다. 황 후보를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 외에도 김 후보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할 수 있을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4~5일 본경선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다. 이후 모바일 투표를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6~7일 ARS투표를 실시해 전당대회 날인 8일 결과를 공개한다.
투표 전까지 대구 토론회, 서울 등 수도권 토론회와 TV토론회를 남겨둔 상황이다.
후보들의 막판 스퍼트에 당원 표심이 흔들릴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