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열린 도시철도 엑스코선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요구가 이어졌다.
대구교통공사는 지난달 28일 수성구와 동구에서 엑스코선 개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 수성구청 대강당.
대구 수성구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설명회는 사업개요 안내를 시작으로 실시 근거, 지역 개황, 대안비교 등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내용을 설명 후 주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시민들은 AGT 차량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소음, 일조권 침해, 환경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범어 2동 주민 A씨는 “AGT는 일반적으로 40~60dB(데시벨)의 소음이 발생한다. 이는 일반적인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소음 기준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범어 3동 주민 B씨는 “모노레일에 비해 큰 하부 기둥을 가진 AGT는 일조권 침해 문제가 생긴다. 또한, 지상철이 들어선다면 1981년 범어네거리에서 동대구로까지 조성된 히말라야시다 가로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엑스코선 용역사 관계자는 “소음에 대한 부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데시벨 측정 이외에는 객관적 평가 방법이 없다”며 “인천 2호선과 부산 3호선을 각각 측정해보니 50~55데시벨 수준으로 AGT는 모노레일과 차이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업이 당초 모노레일로 결정됐기 때문에 일조에 대해 영향평가를 하지 못했다. 모노레일과 AGT 결정 과정에서 유사시 대피로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AGT를 선택하게 됐다. 안전이 최우선이다”며 “환경 훼손에 대한 부분은 전문가를 통해 이식 또는 철거를 결정할 방침이다”고 부연했다.
같은날 오후 3시 동구청 민방위교육장은 동구 주민 등 80여명이 설명회에 참여했다.
시민들 대부분은 동구 불로동 지역에 계획된 엑스코선 차량기지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엑스코선 차량기지는 경부고속도로 인근 불로동 일대에 약 2만3760㎡ 규모로 지어질 차량 정비소다.
당초 계획 장소는 봉무IC였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 서식지가 근접한다는 이유 등으로 불로동 일대로 다시 옮겨졌다.
불로동 주민 C씨는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봉무IC에서 불로동 일대로 차량기지 위치를 다시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담당 공무원이 현재 계획된 장소가 불발 났을 때 대안은 고려하고 이런 결정을 지었는지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도로교통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를 맞추기 위해 변경한 것은 아니다”며 “봉무IC는 면적이 작아 차량기지 확장이 곤란하고 맹꽁이 서식지, 대규모 아파트가 근접해 불로동으로 다시 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대안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7805억원을 들여 2025년 착공해 2029년 준공 예정인 대구 도시철도 엑스코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동대구역~엑스코~이시아폴리스 등 12.5km 구간에 11개 노선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오는 3월 2일 오후 2시 북구청에서 엑스코선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