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유치원 원장의 보조금 부정 수급과 관련, 교육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해룡유치원에 다니던 A원아는 코로나19와 알레르기 등으로 몸이 좋지 않아 등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A원아의 부모는 지난해 12월16일 해룡유치원 원장 B(52·여)씨에게 전화, “3개월 정도 쉬었으면 좋겠다”며 퇴소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원장 B씨는 A원아의학부모에게 부모 부담금을 “대납해주겠다”고 설득했고, 부모는 원장의 설득에 등록만 해 놓고 장기간 결석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포항교육지원청은 지난 5일 해룡유치원 e유치원 시스템과 수기 출석부 등을 대조해 부정 수급을 조사했지만, 해룡유치원의 유아학비 지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A원아는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하루도 등원하지 않았다.
A원아의 출석카드에 따르면 △2021년 12월 (6일) △2022년 7월 (10일) △2022년 8월 (9일) △2022년 9월 (13일) △2022년 10월 (5일) △2022년 11월 (11일) △2022년 12월 (11일) △2023년 1월 (6일) △2023년 2월 (9일)을 등원했다.
이처럼 A원아는 4개월 동안 결석한 것은 물론, 한 달 평균 10일 이상 등원하지 않은 날이 많았지만 해룡유치원 e유치원 시스템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유아학비는 원아가 한 달 15일 이상 등원해야 전액 지급되지만 해룡유치원은 장기간 등원하지 않은 원아가 있음에도 유아학비가 전액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치원 출석부는 원내 교사들이 작성하는 수기 출석부와 원아들이 들고 다니며 도장을 찍는 출석카드 2가지가 있다.
해룡유치원을 다녔던 또 다른 C원아는 2022년 2~3월 5일 정도 등원했다.
C원아의 부모는 “당시에는 내가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서 아이랑 같이 병원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포항지원청은 서류와 시스템만 확인할 게 아니라 실제 아동과 학부모를 상대로 면담조사를 통해 정상 등원과 수급 여부를 판정하고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감사와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021년도와 2022년도 수기 출석부와 e유치원 시스템을 대조해 보니 적게는 하루 많게는 4일 정도 불일치한 것이 있었지만 장기 결석한 원아는 찾을 수 없었다”며 “서류상은 부정 수급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포항에서는 공립유치원 60곳과 사립유치원 54곳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