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달서구청 청사앞에서 중증중복발달장애인들의 시위가 있었다. 휠체어에 탄채 간신히 피켓을 들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에 전정순 사회적협동조합 ‘함께맘’ 대표를 비롯한 학부모들의 아우성이 더해져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달 20일 달서구가 공고한 ‘2023년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 공모’ 선정 결과에 따르면 아동발달센터 등 3곳이 선정됐고 공교롭게도 선순위인 공공복지관과 사회적협동조합이 아닌 개인사업자가 최종 선정됐다. 중증중복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로 구성된 `함께맘` 사회적협동조합은 공모에 최종 선정되기 위해 장애인 각 가정당 500만원을 내고 후원금을 모아 사무실을 임대하고 직원도 채용하는 등 달서구청의 담당직원과 소통하며 자격을 갖추었지만 모두 허사가 된 셈이다. 이들은 석연찮은 심사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위에 나섰다. 우선선정 대상을 배제하고 개인사업자를 선정한 점에 반발하며 기존복지 사업자에게만 기회를 주는 심사규정을 폐지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달서구는 중증중복 발달장애인에게 특화된 주간할동서비스를 지원하고 더 힘든 대상자에게 우선 지원하는 선별복지를 시행하라며 호소했다. 대구에서는 대구대학교에 위탁 운영하는 라온센터와 상록주간보호센터가 유일하게 중증중복발달장애인 케어를 하고 있는데, 1대1 케어가 필요한 장애인에겐 이런 시설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공모에 선정되면 5월부터 2년 동안 국·시비를 지원 받아 주간활동서비스 운영할 수 있지만 이들은 그 혜택에서 제외됐다. 복지가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은 가족의 몫으로 경증 장애인과 달리 중증 장애인은 갈 곳이 없는 등 이런 시설이용은 하늘의 별따기이다. 전 대표는 “당장 매달 나가는 수백만원의 비용은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대안을 마련해달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번주 4일 목요일부터 한달간 집회에 들어갈 예정으로 이미 집회신고를 마친 상황이고 중증중복발달장애인과 달서구청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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