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8% 오르며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만에 3%대를 기록했다.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어 오던 석유류 가격이 지속해 낮아진 영향이다.
공업제품, 농축산물 등 품목 대부분의 물가가 꺾이는 모양새이지만 개인 서비스 가격의 상승은 여전하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대구·경북 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1(2020=100)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3.8%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 5.6%를 기록하더니 6월(6.1%)과 7월(6.5%)에는 6%대로 치솟았다. 이후 8월(5.9%)부터 올해 1월(5.3%)까지 6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2월(4.8%)과 3월(4.3%)에는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 3%대 상승률은 지난해 1월(3.7%) 이후 처음이다.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13.14로 전년 동월(109.03) 대비 3.8% 상승했다.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에 해당하는 일부 품목으로 구성된 식품은 6.5%, 식품 이외는 2%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해산물, 채소, 과일 등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 상승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7.8%, 신선채소는 7.2%, 신선과실은 1.1% 각각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24%포인트(p) 기여했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 가격이 지난해보다 78.3% 상승했고 고등어(18.2%), 돼지고기(4.6%) 등도 올랐다. 배(28.4%), 국산쇠고기(4.7%)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전월인 3월과 비교하면 사과(12.8%) 돼지고기(3.5%) 등이 올랐다. 파(24.9%) 오이(23.8%), 딸기(18.4%)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대비 1.8%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67%p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기능성화장품(13%), 빵(11%) 등이 올랐다. 경유(19.8%)와 휘발유(17.6%) 가격은 각각 떨어졌다.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품목은 전년동월 대비 25.1%나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에 0.89%p 기여했다. 지난해보다 도시가스는 32.2%, 전기료는 22.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서비스료(17.6%), 공공주택관리비(7.5%) 등도 오르며 개인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했고 전체 물가 상승에는 1.87%p 기여했다. 택시료(15.2%), 외래진료비(1.8%) 등도 올라 공공서비스 부문은 전년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며 서울, 부산, 대구 등 40개 지역에서 조사하고 기준연도는 2020년이다.
조사 품목은 상품 및 서비스 458개 품목이며 품목별 가중치는 가계 동향 조사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의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서 1000분비로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