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름철 기상악화로 인한 채소와 과일 수급 불안에 대응해 역대 최고 수준의 정부 비축을 추진한다.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농축산물 수입과 할당관세 물량을 확대하고, 외식 물가 안정을 위한 식품 원재료 세제·금융 지원도 지속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여름철 농축산물 및 식품·외식 물가 관리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5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공식품(7.3%)과 외식(6.9%)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여름철 폭염, 폭우, 태풍 등 재해로 농축산물 생산성 변동이 크고, 수급 차질에 따른 먹거리 물가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 따라서 정부는 여름철 기상 악화 등에 따른 농축산물 생산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내·외 공급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여름철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배추 1만7000톤, 무 6000톤을 비축한다. 명절과 김장철 등 저장출하기 수급 조절을 위해 양파 6000톤, 감자 9000톤을 비축하는 등 비축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한다. 채소류와 과일류 가격 급등락에 대응한 시장 출하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배추 5만5000톤, 무 5만톤, 시설채소 5품목 1만5000톤, 사과 5만5000톤, 배 4만8000톤에 대한 계약재배도 추진한다. 국내 생산이 부족하거나 여름철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저율관세할당(TRQ), 할당관세, 긴급 수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파는 하반기 공급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수입 조치 등을 검토하고, 건고추는 TRQ 물량 3000t을 7월 중 도입한다. 감자는 고랭지 작황 부진에 대비해 TRQ 국영무역 배정량을 3000톤에서 5000톤으로 확대한다. 돼지고기는 여름철 수요 대비 할당관세 1만5000톤을 6~9월 중 도입하고,  닭고기는 6월 중 기존 할당관세 3만톤 도입을 완료하기로 했다. 농축산물 생산비 상승에 따른 농업인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 배정된 1조원 규모 사료구매자금과 비료가격 인상분 80%(2667억원) 지원을 지속한다. 팜박 4만5000톤, 주정박 15만톤 등 사료원료 할당관세 품목을 늘리고, 조사료 하계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해 ㏊당 430만원을 지원한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대상 품목을 지난해 67개에서 올해 70개로 확대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에 농작물·가축 피해액을 반영한다. 영농철 외국인 근로자를 역대 최대인 4만8000명 배정하고, 단기인력 수요에 대응한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19개소, 990명을 지원한다. 계절근로자 체류기간도 5개월에서 최장 8개월로 연장한다. 아울러 가격이 급등해 물가 부담이 큰 농축산물에 대한 할인지원 한도를 기존 1만원보다 상향하고, 할인율을 20%에서 40%로 확대해 소비자 가계 부담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가공식품·외식 업계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36개 주요 식품 원재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과 커피생두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원료매입자금 지원 등 세제·금융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식품·외식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관계부처 간 협의으로 외국인력 고용규제 완화 등을 추진하고, 외국인 유학생 시간제 취업 허용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여름철 농축산물 및 식품·외식 물가 관리 방안에 따라  여름철 농식품 수급 동향을 사전에 점검하고, 기상 변화 등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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