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일 프랑스 베트남 순방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PT) 연설을 한다. 또 공식 리셉션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다. 국빈으로 방문하는 베트남에서는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205명의 경제사절단과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이번 프랑스·베트남 순방에서는 이전 다자회의 참석 계기의 순방과 달리 안보나 역내외 현안보다는 경제 부문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서울공항을 출발해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프랑스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20일 열리는 BIE총회 PT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한-프랑스 정상회담이다. 2030 엑스포 유치에 나선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는 이날 4차 PT에서 경합한다. 현재는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 유치 후보국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윤 대통령과 가수 싸이가 PT 연사로 나선다. 학계와 스타트업 대표 두사람도 PT 연사로 등장할 예정이다.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 걸그룹 에스파나 멤버 카리나 등은 영상으로 등장해 힘을 보탠다.  PT는 약 30분가량 진행될 예정으로 윤 대통령 연설로 이날 한국(부산)의 PT 피날레를 장식한다. 세계박람회 유치국 선정을 위한 PT는 총 5차례 이뤄지는데 이번 4차 PT가 사실상 회원국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BIE 171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 하는 PT는 부산 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의 PT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도 파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날 우리나라와 함께 PT에 참여하는 사우디 측 연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PT 마지막 연사로 등장할 윤 대통령은 영어로 대한민국의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해 회원국의 열띤 호응과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BIE총회 후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순방을 앞둔 지난 17일 프랑스의 대표적 일간지인 ‘르 피가로’에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는 협력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한국인들은 프랑스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반도체, 배터리, 원전, 방위 산업, 항공 우주분야 등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윤 대통령이 ‘개혁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마크롱 대통령과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개혁 강행에 따른 사회적 갈등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해법도 논의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한-프랑스 미래 혁신 세대와의 대화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 등 3개의 경제 행사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2박 3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22일 베트남으로 이동한다. 이번 순방은 베트남 측의 초청에 따른 취임 후 첫 아세안 국가 국빈 방문으로 23일 공식 환영식,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공산당 서기장, 총리 등 최고 지도부들과도 만난다.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인 만큼 이번 순방에는 윤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5대 경제단체회장 등이 총출동하는데, 세일즈 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차원이다. 이에 맞춰 베트남 일정은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의 경제행사로 짜여졌다. 한 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에서는 ‘K-산업 쇼케이스’, ‘K푸드 페스티벌’ 등이 열리는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답게 윤 대통령이 현장에서 현지인들과 만나 직접 세일즈에 나서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의 행사에서 양국 정부·기업 간 다수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건들이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베트남 무기 수출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한화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이 동행하는 만큼 K9 자주포, 수리온 등의 수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은 우리의 3개 교역 대상국이자 아세안 내에서 핵심 협력 국가”라며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15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어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신재생 에너지, 과학기술, 스마트 시티 같은 새로운 분야로 지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박3일간의 베트남 순방을 마친 24일 오후 귀국한다. 이번 프랑스, 베트남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하며 별도 일정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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