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6천여대 농기계 불타38억원 규모 긴급 예산 편성경북도가 농기계 확보를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농사철을 맞았으나 대형 산불로 농기계가 타버렸기 때문이다.이번 산불로 경북도내에서는 6230대의 농기계가 탔다.정밀조사가 끝나면 피해 대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시군별로는 안동시 2200, 의성군 970, 청송군 1178, 영양군 970, 영덕군 912대다.종류별로는 관리기가 2126대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경운기 573대, SS기 361대, 트랙터 277대, 콤바인 73대, 기타 2820대 등이다.경북도는 지난 달 31일 영농활동에 시급한 농기계인 승용방제기(SS기) 10대와 관리기 50대를 긴급 공수해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내 농기계임대사업소에 전달해 피해 농가들의 영농에 우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산불 피해 5개 시군 임대사업소(16곳)에 있는 농기계 3040대도 피해 농가에 우선 임대하고 사용료를 면제한다.38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해 시군 자율로 피해 농가에 필요한 농기계를 지원하도록 했다.임대 농기계 확보를 위해 국비 40억원을 농식품부에 건의했다. 도는 정부 예산이 확정되면 지방비 40억원을 보태 모두 80억원의 농기계 예산을 추가로 지원한다.도는 도내 16개 시군과 뜻을 모아 산불피해 지역으로 임대 농기계 104대를 긴급 지원하기로 해 2일 예천과 울진에서 긴급 수송한 농기계 9대를 영양군에 보내는 등 피해 시군으로 신속하게 공급하기로 했다.이들 16개 시군이 가지고 있는 농기계는 총 1만1779대에 이른다.이같은 경북도의 노력에도 실제 피해 농민들에게 농기계가 전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안동시 어담2리의 김익현 씨(61)는 이번 산불로 건조기, 관리기, 복숭아 및 감자 선별기, 창고, 저온창고 등이 탔다.김 씨는 "아직까지 농기계 지원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같은 동네의 이용수 씨(71)는 경운기 2대, 관리기 2대, 건조기 2대, SS기 1대, 저온창고 등이 소실됐다.이 씨는 "곧 고추 모종을 하고 비닐을 씌워줘야 하는데, 관리기는 물론 호미와 삽도 없어 농사일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서울시 등에서도 지원할 뜻을 보이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농기계를 구해 피해 농민들에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