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끝판대장` 오승환(31)을 향한 일본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삼성은 22일 한신과 회동을 갖고 해외진출 FA 자격을 갖춘 오승환에 대한 이적을 합의했다. 오승환의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2억엔(약 21억원), 연봉은 3억엔(약 31억5000만원)이다. 오승환에게 보장된 금액은 8억엔(약 84억원)이며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대 총액은 9억엔(약 94억5000만원)이다.
한신이 오승환 영입을 위해 삼성에 지불할 금액은 이적료 5000만엔(약 5억2500만원)을 포함하면 최대 총액 9억5000만엔(약 100억원)에 이른다.
삼성운 물론 국가대표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연봉은 3억엔으로 지난 2011년 이대호가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했던 연봉 2억5000만엔을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이다.
이에 현지 스포츠매체들도 한신의 오승환 영입을 앞다퉈 크게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23일 "최고구속 157㎞를 보유한 오승환은 한국에서만 227세이브를 거뒀다"며 "오승환은 지난해까지 팀의 마무리를 맡았던 후지카와 규지의 등번호 22번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츠닛폰`도 인터넷판을 통해 "한신에 새로운 수호신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오승환은 2006년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47세이브)를 수립했다"며 "계약에 이르기까지 난관도 있었지만 와다 유타카 감독은 좋은 소식을 접한 후 활짝 웃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한신이 오승환을 영입하면서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독주를 막을 수 잇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신은 올해 요미우리에 밀려 센트럴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2005년 한국 프로야구에 데뷔한 오승환은 삼성에서만 9년을 뛰며 통산 444경기에서 277세이브(28승 1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특히 데뷔 해인 2005년 이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며 국내 최고의 소방수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