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1)의 행선지가 텍사스 레인저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 텍사스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기사를 쓴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추신수에 대해 "몸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갈 수 있는 팀이 한정돼 있다"면서 "특히 좌투수에 약하다는 점 때문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은 추신수의 영입을 망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0.215의 타율에 그쳐 우투수 상대 타율(0.317)보다 현저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추신수의 FA 계약에 최대 걸림돌이 될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보우든은 또한 "추신수가 중견수로서도 좌, 우익수와 같은 수비를 보여줄 지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우익수로만 뛰었기 때문에 중견수 수비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보우든은 추신수의 몇 가지 약점을 감당할 수 있을만한 팀을 텍사스로 꼽았다. 텍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부자구단`이다. 1억달러(약 1057억원) 가량의 계약이 예상되는 추신수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탄탄한 재정을 갖추고 있다.
또한 텍사스로 갈 경우 추신수는 중견수로 뛰지 않아도 된다. 텍사스는 올 시즌 레오니스 마틴을 첫 풀타임 중견수로 기용하며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올해 나이가 25세에 불과한 마틴은 향후 몇 년 동안은 텍사스의 붙박이 중견수-1번타자로 활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우타자 크렉 젠트리라는 백업 외야수의 존재는 좌투수에 약한 추신수의 약점을 상쇄해줄 수 있다. 젠트리는 외야 전 포지션이 소화가 가능하고, 올 시즌 0.280의 타율과 24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타격-주루에도 능한 선수다.
보우든은 이러한 점을 언급하면서 "텍사스가 추신수에게 가장 많은 금액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30대에 접어든 추신수의 나이를 고려해 7년 이상의 장기계약은 꺼리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