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김종성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0년 6~12월 동안 내원한 남성 1763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고혈압 위험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 288명과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 527명,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사람 948명의 고혈압 위험도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위험도를 1로 봤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일주일에 소주 1병 이상 2병미만으로 마셨을 경우 고혈압 위험도가 2.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사람이 같은 양을 마셨을 경우 고혈압 위험도(1.1)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또 소주를 2병 이상 마셨을 경우에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2.35)이 그렇지 않은 사람(1.61)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진은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고혈압 위험도가 높은 원인을 알코올의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진규 교수는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이유는 술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분비되는데 이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게 된다"며 "이때 사람의 몸은 보상기전이 작용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결국 혈압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결과 음주 후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술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알코올 분야의 권위지인 `알콜리즘(Alcoholism)` 온라인 판에 게재돼 내년 2014년 4월에 정식 출판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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