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야당 중진의원들과의 만난데 이어 4일 중앙대 출신 여야 의원들의 회동에 나서는 등 차츰 보폭을 넓히고 있다. 10·30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한 서 의원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새누리당의 권성동, 김을동, 김학용, 노철래, 이군현, 이노근, 이재오 의원, 민주당 노웅래, 정의당 정진후 의원(가나다순)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회동 참석자들은 모두 중앙대를 나온 동문들로 이날의 모임은 `친목회`라 할 수 있다. 이들은 2~3개월에 한번씩 편안하게 식사 자리를 갖기로 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모임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은 "동문들 모임"이라고 했고, 김을동 의원은 "`의에 죽고 참에 살자(중앙대 교훈)`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서청원 의원도 "동문들끼리 2-3개월에 한번씩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19대 국회 입성 후 서 의원이 이제까지 보여온 행보를 볼 때 이날 모임도 여야간 대화는 물론 여여간 대화를 여는 창구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 의원은 친박계(친박근혜)원로로서 국회에 입성할 경우 당과 청와대, 여의도 정치권과 박근혜 대통령 간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인물이다. 실제 서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지난달 중순께 민주당의 정대철·이부영 민주당 상임고문, 정세균·문희상·원혜영·박지원·유인태·강창일 의원 등과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가졌다.  이날 오찬 회동 모임의 멤버인 노웅래 의원은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김한길 대표와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는 사이다.  노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 의원은 7선 의원이다. 지금 정치라는 것이 실종됐고 청와대 정무기능이 없어진 상태에서 다선 의원으로서 정치를 잘 알고 있으니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오늘 모임에서도 서 의원은 그렇게 하려고 하고 최근 야당 중진 의원들을 하나씩 계속 만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그분의 역할은 여야 간에 싸울 때 싸우더라도 협력할 수 있는 건 협력하게끔 하는것"이라며 "모임에서 양당의 의총분위기도 오가고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역시 야당인 정진후 의원도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이고 이재오 의원은 새누리당 내 친이계(친이명박)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다.  아울러 권성동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 이군현 의원은 화급히 새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예결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학용, 김을동, 이노근 의원도 당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노철래 의원은 친박연대 출신으로 서 의원측 인사로 분류되는 가운데 이번 중앙대 동문 모임자리도 직접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서 의원이 지역구 의원, 새누리당 의원 역할에만 머무르겠느냐"며 "청와대가 야당은 물론, 여당과도 대화를 하지 않고 담을 쌓고 있는 형국에서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제대로 해주길 바라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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