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에 대한 숙청을 어떤 수준으로까지 진행시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군부 강경파의 정적(政敵)인 장성택의 권력을 해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장성택 주변에 대한 정리 작업이 이뤄지겠지만, 장성택 본인을 처형까지 하자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장성택의 측근인 리용하와 장수길이 지난달 말께 공개처형됐다는 정보 당국의 확인 이후 추가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없는 상태다. 다만 장성택의 노동당 내 심복이었던 리용하와 장수길을 처형했다면, 앞으로도 줄줄이 장성택 라인에 칼날이 겨눠질 가능성이 높다. 노동당 행정부 소속이었던 리용하와 장수길에 대해 정보당국은 장성택의 `심복`이라는 표현을 썼다.  당 행정부가 북한 권부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 등 공안기관을 지도하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성택의 팔다리를 잘라낸 셈이다. 주목할 점은 북한이 이들에게 `반당(反黨)` 혐의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장성택 라인의 중심에 서있던 인물들에게 반당 혐의가 있다면, 그 주변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비슷한 혐의를 적용해 제거할 수 있다. 정부 당국의 한 소식통은 4일 "장성택 주변 인물들이 차례로 처형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장성택이 `보스`로 있던 기관의 주요 인물들과 널리 측근으로 알려진 이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장성택 라인으로 분류됐던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을 비롯해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에 대한 숙청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에선 문경덕 노동당 비서와 내각에선 로두철 내각 부총리에 대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장성택이 위원장으로 있던 국가체육지도위원회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초미의 관심사는 장성택의 신변이다.  심복이 이미 처형된 상황이라면, 장성택에 대해서도 이미 구속 수준 이상의 조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장성택 자체를 처형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장성택 실각 조치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점은 장성택을 직접 처형할 개연성을 낮춘다. 또 중국과 각별한 관계인 장성택의 제거는 북중관계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신변 처리에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전히 장성택이 정말로 실각 한 것이냐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자신의 후견인 장성택을 하루아침에 숙청했을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측근 처형이 장성택에 대한 경고 수준의 조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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