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구 고등학교 신입생이 약 2000여 명 가량 줄어들고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구시교육청과 각급 학교가 학급 당 학생 정원을 줄이기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7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학년도 대구 고등학교 신입생(1998년생)은 3만 20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해 신입생 3만 4109명보다 2084명 줄어든 수치다. 여학생은 1266명, 남학생은 818명이 감소했다.
2014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은 1998년~1999년 생으로 `IMF 이후 첫 출생 세대`로 분류된다.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한 첫 세대라는 것이다.
이에 앞선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신입생 수는 대략 3만 5000명에서 3만 4000명 사이로 전년 대비 300~1000여 명 감소한 데 반해 올해는 가파른 감소 추세를 보인 것.
신입생 수가 줄면서 지역 내 고등학교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정원 미달에 대비해 몇몇 학교는 입학 정원수나 학급을 줄여 신입생 유치에 나서기도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내 한 고등학교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 15개 학급에서 12개 학급으로, 다시 8개 학급으로 규모를 줄여 입학생을 받고 있다. 지속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들 것을 예상해 신입생 정원 수와 학급을 축소해 남는 교실은 비교과활동 교실로 활용하는 소규모 학급제로 운영 노선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도 공립과 사립학교에 모두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인건비 등 예산을 교육부로부터 지원받는 공립학교와는 달리 재단에 의존해야 하는 사립학교는 신입생 정원수와 학급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감축 운영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정원이 미달되는 학교의 경우는 학급에 필요한 교직원 수보다 잉여 교직원 수가 더 많은 비정상적인 구조로 남게 될 우려가 높다.
한 사립학교 관계자는 "학생 수와 학급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교직원의 수도 감축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도 일부 학교에 잉여 교사들이 있어 명예퇴직 권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든다면 이후 상황은 불 보듯 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