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 중앙시장이 새벽부터 부산하다. 상가 2층 상인회 사무실에서는 웃음소리와 함께 잔치 분위기를 연출했다.이날 중앙시장부녀회와 중앙시장 문화교실이 주관하는 6번째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 김장은 불우이웃과 독거노인들에게 전달된다.중앙시장 상인회가 주최한 김장나누기는 전날 저린 배추 700포기를 행사부스로 옮기는 작업부터 시작됐다.시장 입구에서 시작한 김장담그기는 50여명이 참여해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버물림이 마쳐지고 상자에 담겨졌다.김치 소를 버무리는 손길에는 남성들도 가세했다. 오전 내내 정동식 상인회 회장과 박기도 경제진흥과장, 이종근 시의원이 시합이라도 하듯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버무린다.오후 1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먹는 자리에 최학철 도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최 의원은 배달하기 위해 늦게 도착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시장에서 먹거리 협동조합인 계림향토음식촌을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박정호 계림연합 문화관광형시장사업 단장은 “전통시장에서 전통의 맛으로 담은 김장의 맛을 보라”며 김치를 직접 들고 왔다.오후 2시 성건동사무소와 중부동사무소에 김치가 배달됐다. 이 자리에서 정동식 회장은 “사랑으로 버무린 김치를 좀 더 많은 불우 가정에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일부는 직접 시장 부녀회와 상인회 임원들이 전달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온정이 숨쉬는 걸 확인하는 감동적인 자리였다. <정동식 상인회 회장 인터뷰>-요즘 전통시장 경기가 많이 어려운데도 뜻 깊은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전통시장 살리기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지만 거대 대형마트에 맞서기 역부족이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이 봉사활동과 지역공익사업을 통해 지역 환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시민들의 인식 전환에 역할을 하리라 본다. 오늘 이 행사도 마찬가지로 올해 6번째를 이어옴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최근 포항시에 롯데마트 두호점 입점을 두고 상인연합회가 맞서고 있으며 경주시청 앞에서 자주모임이란 단체가 대형마트를 입점을 호소하고 있다.▲매스컴을 통해 포항시 롯데마트 사례는 잘 알고 있다. 최근 경주에서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가칭 자주모임이란 이름으로 경주시청 앞에서 대형마트 유치를 외치며 서명을 받고 있었다. 시장 상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웠다. 대기업들의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입점만으로도 전통시장에 큰 타격을 준다. 중앙시장 상인들만 해도 600여명이 되는데 이들은 어디서 생업을 이어나가란 말인가. 시 산하 상생발전협의회가 있지만 이들은 상생하지 않고 무차별적 영업을 하려는 것이 문제이다.-중앙시장이 협동조합도 만들고 상인대학도 진행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이 주최하고 계림연합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과 중앙시장상인회가 주관해 교육을 통해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의 진출에 따른 능동적 대처를 위한 의식혁신, 친절교육과 마케팅 기법 등을 배우면서 시장과 상점가의 활성화를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과 자생력을 겸비한 상인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또 협동조합은 8개월 간 설득과 노력 끝에 19개 점포와 7명의 조합원이 구성돼 지난 6월 12일 출발했으며 각 분야별 이 같은 협동조합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중앙시장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사업이나 활동은.▲경주중앙시장 ‘떡과 토종한우 축제’는 올해 7회째로 지난달 10월 계림연합문화관광형시장사업단과 함께 개최하고 있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과 맞물려 다채로운 행사와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떡과 토종한우 시식회 및 할인판매 행사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중앙시장부녀회는 불우이웃을 위한 김장담그기 기금모금을 위한 자선바자회를 열고 잡채, 호박죽, 부추전 등 먹거리를 선보여 그 수익금으로 이번 김장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이와함께 상인회 자체 자율소방대와 봉사할동 위주의 부녀회가 공익활동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