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8일째를 맞은 16일 아침 동대구역에는 기차표를 예매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 미처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당일 파업 열차를 확인하지 못한 승객들은 역 안 인포메이션 데스크 옆에 붙어있는 파업 열차표를 보고 약속시간을 맞추기도 했다. 역 안에서는 끊임없이 운행이 중지된 열차와 연착 열차에 관한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이날 역에서 만난 이용객 신윤주(27·여)씨는 "오전 10시에 있는 신입사원 연수회에 가야하는데 파업 이후 열차가 연착되는 일이 많아서 일부러 아침 일찍 예매를 했다"면서 "그래도 아슬아슬해서 혹시라도 연착이 될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김용준(48·서울)씨는 "공공기관이 국민을 담보로 파업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왜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국민들을 끼워넣어 피해를 입히는지 모르겠다. 짧은 기간 안에 정상화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국민 모두가 등을 돌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침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아직까지 예매 문제로 큰 불편을 겪지는 않았으나 지속적인 연착으로 인해 표에 적혀있는 출발과 도착시간에서 적게는 10분에서 많게는 40여 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날 동대구역을 기준으로 무궁화호가 5차례 감축 운행되며, 17일부터는 KTX가 20차례 감축 운영에 들어간다. 원래 6차례가 감축 운행되기로 했던 무궁화호는 아침 출근 이용객들을 위해 급하게 재편성이 되면서 16일 오전 6시 동대구역에서 부산 방향으로 출발하는 무궁화호 1341호가 첫 열차로 운행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새마을호는 현재 60%의 운행률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이번 주부터 무궁화호와 KTX의 운행률이 떨어지면서 승객들의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16일부터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60.5%, 17일부터 KTX 열차는 평시 대비 86% 수준으로 운행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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