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일부 교육지원청이 각 학교운영위원들의 연수를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 야유회나 연말 송년회 형식으로 치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에 따르면 경주교육지원청의 경우 지난 7일 경북 문경시 일대에서 `2013 경주시 학교운영위원 선진지 견학 및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경주지역 학교운영위원들은 양성평등학교로 지정된 문경 신기초등학교를 견학한 뒤 곧바로 문경새재 1관문을 관람하고 인근에서 체육대회와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포항교육지원청도 지난 13일 문경 신기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인근 국군체육부대를 견학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문경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하숙했던 청운각 등을 관람했다.
구미교육지원청은 앞서 지난 4일 경북 구미의 한 웨딩홀 연회장에서 구미지역 `학교운영위원 송년의 밤` 행사를 가졌다.
3곳에서 열린 행사 모두 각 지역 학교운영위원 40~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적게는 180만원에서 많게는 9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는 "교육감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자질과 직무수행능령의 향상을 위한 연수를 실시할 수 있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야유회나 연말 송년회 등 본래의 취지에 어긋난 학교운영위원 연수에 세금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경북도교육청이 본질에서 벗어난 학교운영위원회 연수에 예산을 지원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무상급식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우수 학교 견학을 한 뒤 학생 교육활동과 연관있는 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연수를 실시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