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 의원들이 17일 오찬 모임을 갖고 정국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새누리당 정몽준·서청원 의원 등 여야 의원 12명은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여의도 모 중식당에 모여 정국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7선인 정 의원과 서 의원을 비롯해 6선인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5선인 새누리당 김무성·남경필·정의화·황우여 의원과 민주당 문희상·이미경·이석현·정세균 의원, 4선인 민주당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식탁 앞에 앉은 뒤 남경필 의원은 "선배(의원)들이 꽉 막힌 정치를 풀라는 국민의 염원을 받아서 자리를 마련하라고 했다"며 "서청원·정몽준 의원 등과 편안하게 식사를 하면서 진지하게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도 "여야 간에 대립이 있고 소통이 부족한 시기에 다선 의원들이 만나는 이번 자리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소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정치를 20년 이상한 사람들이 만나게 됐다. 정담을 나누고 여러가지 서로 상의도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으면 간혹 만나서 모임을 갖고자 하니 너무 무겁게 하지 말고 덕담을 나누자"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 참석자들은 여당과 야당을 모두 경험한 이들답게 현안에 관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관계를 풀기 위해 앞으로 자주 만나자는 의견, 급한 현안이 있으면 연락해 만나자는 의견, 조만간 여야 각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이나 만찬을 하면서 지도부의 애로와 의견을 듣기로 했다.  북한 정세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석자들은 최근 모친상을 당한 김무성 의원에게 "왜 연락 안했냐"고 타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간 신뢰관계가 깨져있다는 우려와 함께 신뢰회복을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 밖에 참석자들은 향후 중진협의체 회의 내용을 각 당 지도부에 개별적으로 전달키로 했다. 다만 모임이 특정사안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목적을 소통과 교감으로 한정키로 했다. 특히 국정원개혁특위 위원장인 정세균 의원은 참석자들에게 "개혁특위가 합의가 안 돼 힘든 상황"이라며 "좋은 성과를 내도록 여야가 모두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성사되지 않았으니 여야 지도부 4자회담 합의사항만이라도 이행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6선인 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5선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등은 불참했다. 여야 균형 차원에서 초대된 국무총리와 당대표 출신 3선 민주당 한명숙 의원 역시 불참했다.  문희상 의원은 이해찬 의원과 한명숙 의원 불참이유를 묻는 한 참석자에게 "부담이 컸대"라고 응답했다. 이 의원은 당초 선약이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석현 의원은 "이해찬 의원은 일정이 있어서 못 온다고 했다"며 "친노가 일부러 안 왔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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