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장성택 처형 소식에 매우 극적이고 놀라운 일이라며 한반도 주변국에 섣부른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 외무장관 출신인 반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권력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장성택 처형에 대해 첫 공식 발언으로 이같이 밝히고 북한 지도부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일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 정부가 민생에 주력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우선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하며 북한 주민의 생활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재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는 장성택 처형을 정당화하면서 그동안 북한 국영 언론이 보여줬던 북한 내 단결 이미지를 무너뜨렸다. 많은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침체한 경제를 회복시키려 하면서도 핵무기를 개발하고 포기하지 않아 북한이 정권 내 불화와 불안 위험을 인정한 것은 우려스러운 징조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예전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사형을 반대한다는 유엔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한반도 주변국에 북한 전개 상황을 신중히 관찰하면서도 섣부른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