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배려`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한 필수 가치로 손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한국리서치에 의뢰,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37명에게 의식·가치관에 대해 물은 결과다.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 2001, 2006, 2008년에 이어 다섯 번째 시행됐다.
조사결과 `타인에 대한 배려`는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 항목 중 10점 만점에 평균 8.7점을 받았다. `경제 발전`(8.6), `기회균등 및 공정성의 확보`(8.5) 등에 앞서는 점수다.
`청소년들에게 가장 부족한 덕목`으로도 `타인에 대한 배려`(55.4%)를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다만,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타인에 대한 배려`(16.8%)보다 `책임감`(29.0%)이 높아 차이를 보였다.
국민 행복 수준은 10점 만점에 6.9점으로 5년 전과 같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가구원 수가 적을수록,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행복 수준이 낮은 경향이다. 이 밖에 `건강` `배우자` `자녀` 등이 행복의 중요 요소로 여겨졌다.
`소득이나 재산`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이 많았다. `건강` `문화·여가 생활` 순으로 중요도와 만족도 간 차이가 컸다.
자녀와 부모관계 및 결혼 생활에 대한 인식에는 변화가 있었다. `부모에 의한 자녀 체벌은 필요하다`는 응답이 75.1%로 2008년 61.1%에서 14%포인트나 올랐다. `자식은 부모를 모실 의무가 있다`는 응답은 2006년 조사 이후, `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2001년 조사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크게 향상됐다. 특히 K팝 등 대중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2008년 조사 53.6%에 비해 27.9%포인트 상승, 81.5%로 집계됐다. `문화유산이나 유물` `한식이나 한복` `충효사상 등 정신문화`에 대해 자랑스럽다는 응답도 80%를 웃돌았다.
`문화`는 선진국 대비 분야별 수준 평가에서도 31.5%의 선택을 받아 가장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분야로 평가됐다. `경제`(21.2%) `법치`(5.2%) `정치`(3.5%)가 뒤를 이었다. 단, `나의 문화·여가 활동`에 대해서는 54.4%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해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이 문화·여가 활동에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 수준은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으로 높지 않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관적 계층의식이 낮을수록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돼 계층 간 갈등에 일정 부분 원인이 있음을 드러냈다.
또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은 돈(재력)이다`(86.8%), `나는 매장(埋葬)보다는 화장(火葬)을 선호한다`(75.0%), `일의 결과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71.2%) 등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우리 사회는 사회적 신분 이동이 열려 있다`(45.5%)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