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원영주ㆍ정규원 연구팀은 국제암연구소와 국제협력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암환자의 기여위험도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 암 등록자료 및 통계청 암 사망자료를 바탕으로 2009년도에 발생한 암 환자와 암 사망자의 기여위험도를 추정한 것으로 국가 단위의 암 발생 및 사망 자료를 근거로 한 아시아 최초의 추정치다.
연구는 감염, 흡연, 음주, 비만, 부족한 신체활동, 식이, 직업성 요인, 아플라톡신, 방사선 노출과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 등 총 10개 요인을 고려하였으나 이 중 식이, 직업성 요인, 아플라톡신 및 방사선 노출은 관련 국내 연구자료가 불충분해 최종 결과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09년 발생한 신규 성인 암발생(19만831건)의 33.8%, 성인 암 사망(6만9431건)의 45.2%가 6개의 위험요인(감염, 흡연, 음주, 비만, 부족한 신체활동,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암발생 위험요인으로는 감염(20.1%), 흡연(11.9%), 음주(1.8%)의 순으로 나타나 전체 성인 암환자의 5명 중 1명이 감염에 의해 발생했으며 10명 중 1명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 사망의 경우 감염(23.6%), 흡연(22.8%), 음주(1.8%)의 순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명 중 1명이 감염 또는 흡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남자 암 발생의 4명 중 1명, 여자 암 발생의 6명 중 1명이 감염과 관련이 있었으며 기여도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B형 간염, 인유두종바이러스, C형 간염의 순이었다.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의 100%, 위암환자의 76.2%, 간암환자의 61.8%가 감염 요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감염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이 연구 결과는 일상생활에서의 암 예방 생활수칙 실천과 조기검진만으로도 암 질환의 상당 부분이 예방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더 정확한 기여위험도 추정을 위해 식이, 환경 및 직업성 요인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