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이 작심한 듯 박근혜 정부의 1년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다선인 7선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요즘 국민들 사이에 정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고,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말도 있어 자괴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직 총리는 국회 해산에 대한 말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국회의원을 선거 대신 추첨으로 뽑고 임기를 2년으로 줄여야 한다는 뼈 있는 농담을 국회 연구모임에서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 지지도가 일정 수준 유지된다고 방심해선 안된다"며 "국민들은 정치 불신의 책임을 결국 정권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에 묻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친이계 좌장역을 맡아온 이재오 의원은 내각과 당 지도부를 겨냥해 교체론을 언급해 이날 회의장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1년간 무엇을 했느냐고 국민이 물을 때 이것 하나는 잘했다고 할 수 있는게 과연 무엇이 있겠느냐"며 "남은 것은 정쟁뿐이고 정치개혁과 민생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기업도 연말 주주총회에서 성과가 없으면 사람을 바꾼다. 국가도 마찬가지다"라며 "내각도 자기 몸에 비해 옷이 너무 크거나 자리에 비해 너무 가볍다든지 하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1년간 당 대표와 지도부가 애를 많이 썼음에도 1년을 결산할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당 지도부가 성찰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내부도 그렇고 내각도 좀 바뀌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 앞에 잘하겠다고 해야지 우리는 아무 변화가 없이 앉아있고 정쟁 원인은 외부나 야당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집권 여당 스스로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고 양보할 사람은 양보해야 한다. 주자가 새로 나오는 것이 박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친박계 유기준 최고위원은 "지난 한해는 건물을 지을 때 정지작업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기초를 공고히 하고 지반 균열을 막는 일을 하기에 밖에서 보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 수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떤 건물이 지어질지, 건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 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찰방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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