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적립하고 있는 사회공헌기금을 올해부터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회원사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매년 신용카드 소멸포인트가 1000억원을 넘는 상황에 카드업계의 설득력은 떨어져 보인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산하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위원회 운영 개선안을 오는 14일 사장단 회의에서 논의·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개선안은 사회공헌 전문 컨설팅업체 의뢰를 통해 마련한 것으로, 기금의 운영방침과 사회공헌활동 시스템화, 위원회 회의 정례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위원회는 매년 조성키로 계획한 2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1년 카드사들은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신뢰회복과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위해 여신금융협회 산하에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를 구성하고, 기프트카드 잔액과 소멸포인트 등을 적립해 매년 2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기금 조성 첫해 마련된 금액은 총 146억원으로 목표액의 73%에 머물렀다. 연 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카드사들이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식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재까지 총 92억원의 기금을 사용하고 54억원이 남은 상태다. 또 다시 미숙한 운영으로 조성된 기금도 채 사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위원회는 우선 남은 기금의 활용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또 각 카드사별 소멸포인트 감소와 업계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기금도 줄이기로 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기본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한다는 데는 동의했다"면서도 "기존 회원사의 신용카드 소멸포인트가 줄고, 업계 상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개별 카드사별 기금 적립액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 기금 규모는 사장단 회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가 구성되고 첫해 조성된 기금액이 14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기금 역시 이와 비슷한 150억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 업체가 제안한 기금 역시 목표 조성액인 2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원회의 주장과 달리 매년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1000억원이 넘는다는 점에서 볼 때, 위원회의 기금 축소 움직임은 사회공헌비용을 줄이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카드 소멸액은 2010년 1223억원, 2011년 1093억원, 2012년 1283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역시 696억원의 카드 포인트가 소멸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위원회는 기금을 축소하는 대신에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에서 내실화를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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