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오는 2월 중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올 예정이다.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등 전국 각 대학에서 모인 `안녕들하십니까 네트워크`는 1000여장의 대자보를 모은 책 `안녕들하십니까(가칭)`를 출판한다고 13일 밝혔다.
책 `안녕들하십니까(가칭)`는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한 달여 동안 올라온 모든 대자보 내용을 수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외부 인사의 평가는 싣지 않고 대자보 내용과 작성자 소회를 담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안녕들하십니까 출판팀 김영규(27)씨는 "대자보를 한데 모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안녕들하십니까가 한국 사회에 던진 물음의 많은 부분을 되돌아보고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출판 기획 취지를 밝혔다.
김씨는 "초판은 2000권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 책으로 받은 인세는 철도노조나 밀양 등 `안녕하지 못한` 투쟁 사업장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자보를 책에 싣고 싶은 사람은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후문에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 주현우(28)씨가 쓴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은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800장 이상의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를 울렸다.
한편 13일 오후 7시 현재 26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안녕들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