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엔 환율이 큰 폭으로 절상됐다. 엔화는 약세 기조가 이어진 반면 원화는 강세를 보인 탓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3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002.1원으로 지난해 말 1238.3원보다 236.2원 하락했다. 원화가치가 23.6% 절상된 셈이다.
연평균 원·엔 환율도 1124.3원으로 전년 1413.7원에 비해 289.4원 내려 25.7% 절하됐다.
원·엔 환율이 20%이상 떨어진 것은 1998년 이후 15년만이다.
이같이 지난해 원·엔 환율이 크게 내린 이유는 엔·달러 환율은 18%가 오른 반면, 원·달러 환율은 1.4%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원·엔 환율은 연초 1219.9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5월 중순 버냉키 연장준비위원회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최초로 시사한 이후 1200원 선을 회복했다. 이후 아베노믹스 기조가 201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원·엔 환율은 1002.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절상됐다. 전년(7.6%)대비 절상 폭이 크게 줄었다.
5월 중순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이후 1161.4원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등 주요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 등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영향을 받으며 지난해 12월 1051.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통화는 미 달러화 대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로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