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는 동계올림픽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2주 뒤에는 `장애인 체육의 축제`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이하 소치 동계패럴림픽)이 열린다.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김성일)는 소치동계패럴림픽 개막을 달포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든든한 후원사 영입과 함께 새 단장을 선임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다짐했다. 장애인체육회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2014소치동계패럴림픽 후원식을 열고 한국선수단을 총괄 지휘할 단장으로 한철호(55) (주)밀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성일(66) 장애인체육회장은 "한 단장과 함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함께 오른 것이 인연이 돼 단장으로 모시게 됐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관심이 많아 후원까지 부탁했는데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한 단장은 이날 후원식에서 1억5000만원 상당의 의류 후원을 약속했다. 향후 선수단이 착용할 점퍼·바지·신발·가방·트레이닝복 등 필요한 모든 용품은 아웃도어 전문업체 밀레에서 지원받게 된다. 한 단장은 "소치 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 한국 선수단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후원식은 46일 앞으로 다가온 소치동계패럴림픽에 대한 설명회를 겸해 이뤄졌다. 11회째를 맞은 이번 소치 동계패럴림픽은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2주 뒤에 열린다. 올림픽 뒤에 패럴림픽이 있듯이 동계올림픽도 동계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진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동계패럴림픽은 오는 3월7일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3월16일 폐회식까지 총 10일 간 흑해 연안 휴양 도시인 소치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1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80여개국에서 2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규모는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종목 수 만큼은 큰 차이가 없다. 척수장애·절단 및 기타장애·뇌성마비·시각장애 등 장애를 지닌 선수들이 휠체어컬링·아이스슬레지하키 등 5개 종목, 72개 세부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한국은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아이스슬레지하키·휠체어컬링 등 5개 전 종목에 선수 42명·임원 32명 등 74명의 선수단을 내보낸다. 4년 전 39명의 선수보다 3명이 더 늘었다. 김 회장은 "또 한 번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국제 이벤트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남들은 올해 소치동계올림픽·브라질월드컵·인천아시안게임까지 3대 이벤트를 말하지만 여기에 소치 동계패럴림픽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까지 2개를 더해 총 5개가 열린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많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더해지면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을 합쳐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의 진면목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4년 전 밴쿠버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내 국민을 기쁘게 했다. 4년 전의 영광을 기억한 후배들은 당시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휠체어컬링은 다소 전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개인 종목인 스키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영(57) 국가대표 총감독은 "각종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예선을 거쳐 패럴림픽 본선에 오른 선수들은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를 냈다"며 "비장애 선수들과 같은 메달 위주의 관심보다는 따뜻한 박수가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선수단은 오는 2월1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결단식을 갖고 3월1일 결전지인 러시아 소치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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