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무슨 일을 낼지 모르는 선수들입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대표팀 선수단장을 맡아 대표 선수단을 이끄는 김재열(46)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비인기 종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김재열 단장은 20일 낮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호텔에서 소치동계올림픽 취재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서는 각오와 계획을 밝혔다.김 선수단장은 "이 자리를 맡게 돼 영광이다. 단장으로서 체육계가 협력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중요한 축제다. 선수들이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국민들은 하나가 되어 응원하며 기뻐한다. 국민 자부심을 높이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소치동계올림픽은 2월7일 흑해 연안 휴양도시인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다.
20일 발표되는 스키와 썰매 종목 출전 선수가 결정되어야 정확한 선수단 명단이 확정되지만 대한체육회는 71명의 선수가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이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으로, 48명을 대회에 출전시켰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선수 46명을 파견했다.
소치올림픽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파견하게 되는 것이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 6개·은 6개·동 2개로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4개·은 5개·동 3개를 수확해 동계올림픽 3회 연속 10이권 이내 성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전에는 빙상(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이 큰 관심을 받아왔지만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등 썰매 종목과 여자 컬링이 선전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단장은 스켈레톤의 `신성` 윤성빈(20·한국체대)을 예로 들며 "스키나 썰매 종목에 젊은 선수들도 많다. 이번에는 힘들더라도 4년 더 훈련을 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어떤 `좋은 사고`를 칠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김재열 선수단장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에 기뻐했다.
그는 "출산 후 복귀한 크로스컨트리 선수(이채원)이나 육상 선수로 뛰다가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스포츠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다시 다른 종목으로 복귀한 선수(봅슬레이 김선옥)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단장은 "국가대표로 나서는 선수들은 모두 소중하다. 비인기 종목이나 무명 선수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빙상연맹 회장이지만 소치올림픽에서는 전 선수단을 아우러야 하는 김 단장은 "일정표를 봤는데 가고 싶은 경기가 너무 많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설상과 썰매 종목을 관심있게 지켜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빙상연맹 회장으로서 최근 불거진 성추행 코치 대표팀 발탁 논란에 대해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대표선수단은 23일 결단식을 갖고 재차 각오를 다진다. 대표선수단 본진은 2월1일 전세기를 이용해 소치로 떠나며 같은달 25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