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코카서스 산맥 서부지역에 자리한 `산키 슬라이딩 센터`는 썰매들의 치열한 속도전이 벌어질 장소다.이곳에서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등 썰매 경기가 모두 치러진다. 앞서 2006년 러시아는 2개의 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한 개는 모스크바 인근에, 다른 하나는 유명한 스키슬로프가 많은 끄란스나야 뽈랴나(Krasnaya Polyana) 지역에 건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러시아는 당초 계획했던 끄란스나야 뽈랴나 지역이 아닌 르잔나야 뽈랴냐(Rzyhanaya Polyana)에 슬라이딩 센터를 건설했다. 건설비는 약 1억3570만 루블(약 43억원)이 투입됐으며, 2012년에 완공됐다.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약 5000명이다. 산키 슬라이딩 센터는 해발고도 1215m 위치에 건설됐다.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남자 싱글 경기는 해발고도 1365m에서, 남자 싱글을 제외한 루지 경기는 해발고도 1325m 지점에서 출발한다. 일반 트랙(1200~1300m)보다 500m 가량 긴 1800m의 길이(감속구간 314m포함)를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135㎞까지 낼 수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커브 구간 19개를 거쳐야 하며, 루지 남자 싱글은 회전 구간 20개를 지난다. 남자 싱글을 제외한 루지 경기는 커브 구간 17개를 만난다. 산키 슬라이딩 센터는 지난해 월드컵 두 차례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이 주관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올림픽이 폐막한 뒤에는 러시아 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국가대표 선수들의 연습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리고 올림픽 기간에는 스켈레톤의 `겁없는 신인` 윤성빈(20·한국체대)을 비롯한 한국의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 대표팀이 한국 썰매 사상 최초의 올림픽 전 종목 출전권 획득에 이은 또 다른 기적을 향해 질주하는 터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