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코앞이다.근로자 상인들 모두다 살기어렵다고 아우성이다.설 명절 특수도 완전히 실종돼 시장 경기가 살얼음판이다.경기불황이 이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심각하고 대구·경북지역 제조업체와 건설업 등 영세중소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의 체불이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7966개 사업장에서 633억1900만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해 근로자 1만9477명이 설날 대목을 앞두고 시름에 잠겨 있다. 경기 불황에 따른 영세사업장의 경영난으로 체불 사건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민졷 대이동 최대 명절 설이지만 근로자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설 명절이 싦어 홀로 방황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바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실업자들이다.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일자리창출한다고 큰소리치고 있지만 청년실업은 최악이다.취업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은 벼랑끝에 내몰려있다.▣설 명절이 싫은 청년실업자대학을 졸업한 뒤 2년째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정모(30)씨는 올해 설 명절에 고향 대구에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다.괜히 고향에 내려가봤자 친척들에게 "취업했냐"는 말만 수없이 들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대구에 사는 4년차 직장인 이모(33)씨는 이번 연휴 때 설 당일에만 잠깐 고향인 경주에 다녀올 계획이다.2년 전 한살 터울인 동생이 먼저 결혼한 뒤로 명절 때마다 항상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도대체 언제쯤 결혼할 거냐"는 말을 듣곤 해서다.그럴 때마다 이씨는 "당장이라도 결혼할 수 있지만 아직 마음에 드는 짝을 찾지 못했다"며 웃어넘기곤 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코압이지만 취업준비생들과 30대에 들어선 미혼남녀들에게는 설이 안녕하지 못하다.취업과 결혼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명절에 친척들과 모인 자리가 그야말로 가시방석이다. 때로는 덕담이라고 건넨 말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많다.실제 한 설문조사에서도 구직자들과 직장인들이 `아직 취업 못했어?` `결혼은 언제 해?`라는 말을 명절에 가장 듣기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23일 구직자 475명을 대상으로 `설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7%(108명)가 `아직 그대로야? 취업 못했어?`라는 말을 꼽았다.이어 `앞으로 뭐 할거니?`가 20.8%(99명), `언제 결혼할래?` 11.2%(53명), `너 올해 몇 살이지?` 7.8%(37명), `누구는 대기업에 들어갔던데` 5.1%(24명) 등 순이었다.직장인 980명을 상대로 실시한 같은 설문에서는 `만나는 사람 없어? 결혼은 언제 해?`가 34.6%(339명)로 1위를 차지했다.그 다음 `연봉은 얼마나 되니? 올랐니?` 13.8%(135명), `스스로 관리 좀 해라. 살도 빼고` 9.2%(90명), `더 좋은 곳으로 옮겨야지. 이직 안 해?` 5.9%(58명) 등이 뒤를 이었다.취업준비생 최모(27·여)씨는 "명절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보내고 싶다"며 "걱정해서 하는 말인걸 알지만 취업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경북도 청년고용률 발표 글쎄경북도가 청년 고용률 40% 달성을 위한 `2014 청년 뉴딜(New Deal) 정책`을 발표했다.1만개 이상의 청년일자리 창출과 청년 고용률 40%를 목표로 2014년 청년 New Deal 정책을 강력 추진해 나간다는 의지를 보였다.한 마디로 청년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한 청년일자리 정책이다.도는 `2014년 청년 뉴딜정책`은 모두 823억원을 투입, 3대 기본방향과 10대 실천전략, 60대 시책을 추진한다. 청년일자리사업의 3대 기본방향은 △창조적 일자리 확산 △시대에 부합하는 글로벌리더 인재양성 △정규직으로 이어주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확대 등 청년 친화적인 일자리 발굴에 집중한다.10대 실천전략도 새롭게 마련했다.청년의 도전정신을 창업일자리로 연결하고 고졸취업 활성화계획을 통한 취업지원, 대학중심 글로벌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중소기업일자리 지원, 사회서비스 일자리 지원, 문화·스포츠일자리 창출, 정보화일자리 확산, 농업·환경일자리 창출, 공공부문 청년일자리 증원,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를 통한 일자리창출 등이다.주요 추진사업은 4개의 권역별 일자리 지원센터와 23개시·군 일자리 지원기관의 통·폐합으로 효율성을 제고한다. 특히 구인·구직 원스톱(One-Stop) 서비스의 제공으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경북도 일자리지원통합센터를 구축, `일자리 One- Stop 서비스`를 시행한다.청년 CEO 성공창업 일감 사업은 39세 이하 청년미취업자와 특성화고 3학년 또는 대학 재학중인자가 패기 있는 청년의 도전정신과 우수한 아이템을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도록 적은 자본으로 청년창업기업을 육성한다.공공부문의 일자리를 위해 지역 고용시장의 변화를 선도 할 수 있도록 도와 시·군의 신규공무원을 대폭 증원하고 지역개발의 중추역할을 하는 지방 공기업 등 공공기관 채용인력의 3% 이상을 청년층으로 채용 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김관용 경북지사는 "청년일자리는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연간 소득 만족도 및 올해 소득 기대도` 조사에서 경북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경북도내 2000만원 이하 근로자들은 32.5%, 근로소득 불만족 경북 52.1%로 전국최고 수준이다.경북이 가난한 도시가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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