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48·대구 수성구)씨는 업무상 지역간 이동거리가가 멀어 고속도로 졸음쉼터를 자주 이용한다. 이씨는 "전날 회식을 하고 이튿날 아침 일찍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 많다. 이런 날에는 어김없이 운전 중 졸음이 몰려오지만 휴게소는 멀리 떨어져 있어 졸음 쉼터에 들러 잠깐 눈을 붙이고 다시 출발하곤 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졸음 쉼터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일부 운전자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인해 졸음 쉼터 주변 곳곳이 쓰레기장이 되다시피 하면서 잠시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또 다른 운전자 김모(51·여·대구 동구)씨는 "지난 주 월차 등을 이용해 남해쪽으로 휴가를 다녀오면서 졸음쉼터를 찾았으나 쉼터 공간 여기저기에 뒹굴고 있는 각종 쓰레기로 인해 바로 돌아나왔다"며 "아이들에게 차마 보여주기 창피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고속도로 졸음쉼터는 휴게소간 거리가 멀리 떨어진 곳에 운전자들이 잠시 눈을 붙였다 갈 수 있도록 자투리땅을 활용해 만든 공간이다. 2011년부터 생긴 졸음쉼터는 실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감소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졸음쉼터 위치는 쉼터간 표준간격이 15㎞로 설정돼 평균 휴게소 거리인 25㎞의 사이 사이에 위치해 있다. 휴게소에서 다음 휴게소 간에 최소 1개에서 3개 가량의 졸음쉼터가 있는 셈이다. 28일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1년에 비해 2013년은 27%로 줄어들었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해 46명이 졸음 운전 등으로 사망해 2011년 사망자 61명에 비해 24.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구경북본부 교통팀 윤진근 차장은 "현재 지역에는 23곳의 졸음쉼터가 마련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한 `작지만 큰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이 무차별적으로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버리고 있어 쉼터 관리가 어렵다"고 호소했다.그는 또 "졸음쉼터에 쓰레기통과 무단 투기 표지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예 이를 무시하고 각종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특히 명절 귀성, 귀경 때 쓰레기 무단 투기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해당 쉼터의 각 지사 담당 직원 등이 오가며 관리와 청소를 하고 있지만 돌아서면 쓰레기가 쌓여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쓰레기를 마구 버려 공공예절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 도로공사 직원들의 푸념이다.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 운영되고 23곳의 졸음 쉼터 중 화장실이 마련돼 있는 쉼터는 2곳에 불과 한 것으로 확인됐다.경북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졸음쉼터에 문제가 있는 만큼 도로공사가 나서 취약부문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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